[미디어스=권진경] 1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올해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공포영화 <티탄(Titane)>이 영화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차지했다. 1946년 영화제가 시작된 이후 여성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 1993년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 이후 28년 만이다.

제74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 줄리아 뒤크르노 감독 [EPA=연합뉴스]

영화 <티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여성이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연쇄살인범이 된 뒤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조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016년 장편 데뷔작 <로우>로 주목받은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티탄>을 통해 한층 충격적인 스토리와 압도적인 연출력을 선보이며 불과 두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게 됐다.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칸 영화제 시상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받은 상이 내가 여성인 것과는 관련이 없길 바란다"면서 “제인 캠피온이 이 상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많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성 수상자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티탄> 스틸이미지 [왓챠 제공]

칸영화제 역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주목받는 <티탄>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가 수입, 배급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또한 왓챠는 <티탄> 외에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아네트>도 수입 및 배급한다. <아네트>는 <퐁네프의 연인들>, <홀리 모터스>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레오 까락스(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자 첫 영어 연출작이다.

영화 <아네트>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앤(마리옹 꼬띠아르)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아담 드라이버)에게 특별한 딸 아네트가 생기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 뮤지컬 영화로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공개 당시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비롯해 <결혼 이야기>, <패터슨>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연기파 배우 아담 드라이버와 <라 비 앙 로즈>, <내일을 위한 시간>의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작품으로 2021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레오 까락스 감독 신작 <아네트> [왓챠 제공]

왓챠는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애프터 양> 역시 수입했다. A24 제작의 <애프터 양>은 콜린 파렐 주연의 SF영화로 입양한 딸의 오빠 역할을 하던 로봇 ‘양’이 작동을 멈추자 그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 <콜럼버스>로 인상적인 데뷔를 했던 한국계 코고나다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국계 배우 저스틴 H. 민이 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피아노> 제인 캠피온에 이어 칸영화제 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티탄>과 레오 까락스 감독 신작 <아네트>, 코고나다 감독의 신작 <애프터 양>은 왓챠 수입, 배급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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