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겨레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골프접대 및 향응 수수 정황을 보도했다. 윤 전 총장이 대검 중수부 재직 시절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과 수차례 골프를 치고, 선물과 만찬 등의 접대를 받은 것이 조 전 회장 비서실 '달력 일정표'에 적혀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한겨레 취재에 응하지 않았으나, 보도 직후 입장을 내어 '악의적 오보'라고 밝혔다. 최근 약 10년 간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고, 그 이전에는 만나도 각자 비용을 부담하는 등 '접대'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한겨레 7월 19일 <윤석열 중수부때 삼부토건서 골프접대·향응·선물 받은 정황>

19일 한겨레는 기사 <윤석열 중수부때 삼부토건서 골프접대·향응·선물 받은 정황>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을 지내던 2011년 전후로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한테서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고 의심할 만한 기록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당시는 윤 전 총장이 대학 동문이자 같은 충청권 선배인 조 전 회장으로부터 지금의 아내 김건희씨를 소개받아 교제하던 시기였다"며 "기록에는 조 전 회장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윤 전 총장과 여러 차례 골프를 함께 하고, 그에게 명절 선물이나 만찬 등의 접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달력 일정표'에 2011년 4월 2일 골프 회동, 2011년 8월 13일 만찬, 2006년 10월 5일 골프회동 기록 등이 있었고, 조 전 회장 비서실 문서상에는 2009년 1월 설날 선물 명단 기록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삼부토건 자회사 남우관광의 2007년 추석 선물 대상자 명단 기록도 제시했다.

한겨레는 "일정표에 등장하는 ‘최 회장’은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아무개씨다. 일정 메모에 친분이 있던 윤 전 총장은 ‘윤검’, ‘윤 검사’ 또는 ‘윤석렬’로 기록해놓았다"는 삼부토건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한겨레는 삼부토건 임원들이 2006년부터 추진한 '헌인마을 개발사업' 등의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11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수사를 받았으나 처벌된 사람은 없었다며 특수2부장이 윤 전 총장과 동기인 점, 대검 중수부는 전국 검찰청 특수부 수사의 '컨트롤타워'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조 전 회장과 교류한 것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이었다고 한겨레는 밝혔다.

한겨레는 "조 전 회장의 일정표 등에 나오는 내용을 확인하고 입장을 듣기 위해 윤 전 총장 캠프 쪽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첫 전화통화 때 '알아보겠다'는 답을 한 다음엔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반론을 반영하지 못한 사정을 전했다.

이같은 한겨레 보도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저 윤석열은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이 없어 '한겨레 기사'는 악의적 오보"라는 입장을 냈다.

윤 전 총장은 "한겨레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일정표'에 2011년 4월 2일 '최 회장, 윤검' 기재가 있다며 제가 그날 골프를 쳤다고 단정적 보도를 했다"며 "그러나, 3월 15일 중수2과장이자 주임검사로서 200여명 되는 수사팀을 이끌고 부산 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을 동시 압수수색하는 등 당시는 주말에 단 하루도 빠짐 없이, 밤낮 없이 일하던 때다. 위 날짜에 골프를 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한겨레는 작성자, 작성 경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윤검사', '윤검' 기재만 있으면 무조건 접대 받았다고 함부로 추단하였으나 이는 잘못"이라며 "저 윤석열은 삼부토건 수사는 물론이고 어떠한 타인의 수사에도 관여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최근 약 10년간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고, 그 이전에는 통상적인 식사나 골프를 같이 한 경우가 있으나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내 접대 받은 사실은 없다고 했다. 명절 선물의 경우 기억이 나지 않지만 농산물 등 의례적 수준의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한겨레가 면담보고서 한장으로 '별장 접대’ 의혹을 ‘오보’한 것에 이어서, 비슷한 방식으로 이번에는 출처 불명 일정표에 적힌 단순 일정을 부풀려 허위로 '접대’, ‘스폰서'라는 악의적인 오명을 씌우려 하는 것이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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