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강심장>에는 아이유가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아이유의 이야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네요. 어쩌면 다행인지도 몰라요. 아이유 이야기는 지난주 <승승장구>에서도 들어본 바가 있고, <강심장>이라는 쇼 자체가 여러 사람을 위한 방송이기 때문이지요. 아이유 위주로 분량을 뽑았다면 오히려 "아이유 위주로 간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아이유의 이야기는 재미있었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송에서 정작 빵 터졌던 부분은 초반에 나왔습니다. 이승기가 방"콕" 특집을 하자면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야기의 근원은 연예인들이 사실상 은근히 크리스마스에 할 게 없다는 데서 나왔습니다. 많은 연예인들도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지 않고 스케줄을 소화한다면서 이야기가 나왔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승기가 아예 휴일에 방에만 있는 연예인을 불러 방송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승기는 그 방콕특집에 꼭 초대하고 싶은 1순위 연예인이 있다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형님! 이제 방에서 나오실 때가..." 바로 <강심장>의 원조 MC 강호동을 향한 메시지였지요. 그 말을 들은 모든 게스트들과 고정은 빵 터졌습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직선적으로 강호동을 향한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사람들은 강호동을 향한 이러한 격려의 메시지가 어지간히 못마땅했나봅니다. 마치 강호동을 당장이라도 데려다 앉히고 싶어하는 <강심장>의 욕심이라는 식으로도 이야기하고, 일부 사람들은 너무 성급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그것이 그리 잘못된 메시지였나요? 강호동이 정말로 방송에 언급되지 말아야할 죽을죄를 지어서 은퇴하고 칩거 중인 것인가요?

검찰은 강호동의 탈세혐의에 대한 소송을 각하시켰고 국세청에서도 "탈세 아님"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호동은 이 시점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여전히 그를 욕하고 비난할 사람들은 그렇게 할 것입니다. "탈세"가 아님에도 "탈세"라고 단정지어 사람을 사지로 몰아갔던 사람들이 강호동이 컴백한다면 그를 욕할 또 하나의 기회를 잡은 것인데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요.

잠깐 주제에서 벗어났지만 <강심장>에서 공개적으로 강호동을 향해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고정 멤버들을 비롯한 이승기도 그냥 그 이야기를 웃어넘겼습니다. 왜 이러한 메시지를 보냈을까요?

이러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서 강호동이 쉽게 컴백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강호동을 아는 사람들은 강호동이 그러한 결정을 내렸으면 그냥 자기 기분으로 혹은 일단 "피하고 보자"라는 심정으로 은퇴한 것은 아닐 거라는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이런저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강심장> 제작진도 이 한마디로 강호동에게 "<강심장>으로 빨리 컴백해라" 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각하 판결이 난 이후 그를 더 격려해주고 사람들이 가진 오해를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것입니다.

은퇴한 프로그램에서 그에 대해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개적으로 지원해줌으로 강호동은 죄인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언급을 쉬쉬하며 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심장>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강호동과 시청자에게 알리고 싶었던 거죠.

정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은 방송에서 최대한 언급을 피합니다. 그의 이름이 언급돼도 편집해버리구요, 혹시 이름이 언급되었을 때는 최대한 MC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강심장>에서는 조금 노골적이다 할 정도로 방송에서 언급해주었습니다. 이름만 언급 안했지 누구나 다 강호동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지요.

그렇다면 <강심장> 제작진은 이승기의 메시지를 통해서 두 가지를 확실히 하고 싶었던 것이에요. 1) 시청자에게 강호동은 잘못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2) 강호동 자신에게도 잘못한 것이 아니니 너무 기죽어 칩거생활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그래서 그 장면이 재미도 있었지만 훈훈하게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강호동이 섣불리 컴백하는 것을 원치는 않습니다. 그는 너무 오랜 기간 달려왔기에 실제로 그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일 수도 있거든요. 또한 너무 일찍 컴백한다면 하이에나 같은 안티들과 일부 기자들, 블로거들에게 빌미를 주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가 컴백할 것을 기대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는 정말 MC로서의 자질이 훌륭한 연예인이었거든요.

그가 법을 어긴 게 아님이 공식적으로도 밝혀진 이 시점에서, 당장 강심장에는 출연할 수 없겠지만 <강심장>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방콕생활에서 탈출하기를 바랍니다. 그가 더 이상 칩거 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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