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1조원대 창업펀드 조성을 위해 MOU를 체결한 회사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JTBC 보도에 대해 '요즈마그룹'이 허위 보도라며 1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JTBC는 왜곡 조작 보도라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15일 보도자료를 내어 "해당 종편 뉴스 보도에서 제작진은 다양한 허위 보도를 통해 요즈마그룹코리아는 물론 요즈마그룹 전체의 신뢰성과 추진 사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까지 대규모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요즈마그룹측은 지난 13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신청을 마쳤고, 이번 주 내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 7월 6일 <박형준 '1조원대 창업펀드 공약' MOU 요즈마그룹 추적> 보도화면 갈무리

지난 6일 JTBC 뉴스룸 '추적보도 훅'은 박형준 시장이 1조 2천억원대의 창업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MOU를 체결한 요즈마그룹은 사실상 실체가 없는 회사라고 보도했다. 1조 2천억원대의 창업펀드 조성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공약한 벤처캐피탈 혁신도시의 일환이다.

JTBC는 요즈마그룹 홈페이지에 기재된 이스라엘 본사와 홍콩 지사 사무실을 찾아가봤지만 요즈마그룹은 없었다고 전했다. 연락이 닿은 요즈마그룹코리아측은 JTBC에 본사 주소가 잘못 적혀있고, 홍콩과 싱가포르 지사는 이제 운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JTBC는 요즈마그룹 회장이 취재진에게 보낸 메일에 방문했던 이스라엘 주소가 적혀있다며 "실체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JTBC는 이스라엘 국책사업으로 1993년부터 5년간 운영된 요즈마그룹 펀드는 이후 민영화되면서 2013년 모든 펀드를 청산했으며, 본사 직원은 3명만 남았다고 밝혔다. 또한 JTBC는 요즈마그룹이 전국 지자체 및 대학 10여개 기관들과 MOU를 맺어 왔으나 실현된 사업은 일부에 불과했다며 "부산시의 MOU 체결이 검증없이 성급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4월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혁신기업 투자 업무 협약식에서 요즈마그룹 이갈 에를리히 회장과 협약 체결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요즈마그룹측은 "제작진이 취재한 사무실 주소와 전화번호는 현재 주소가 아니라 예전 주소와 전화번호였다"며 이를 보도 전 제작진에게 수 차례 설명했고, 현재의 본사 주소와 연락처, 사진까지 별도로 제공했지만 제작진이 허위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무실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 상황과 날로 심각해지는 홍콩의 정치 상황으로 인해 철수하여 싱가포르로 이전했다"며 "이전된 싱가포르 오피스는 싱가포르통화청의 라이선스 하에 현재 투자운용역들이 상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요즈마그룹측은 "지금까지 20개가 넘는 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켰으며, 2015년 요즈마그룹코리아로 한국에 진출한 후 현재까지 총 2100억원 이상을 혁신기술기업에 투자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즈마그룹코리아 이원재 대표는 "지난 수개월간 해당 뉴스 제작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성실히 취재를 지원했으나, 방송 결과는 매우 충격적인 왜곡편집이었다"며 "해당 제작진이 어떠한 이유로 아무 문제없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기업을 이렇게 공격하게 되었는지를 소송을 통해 밝힐 필요가 있고, 추가되는 관련자 전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JTBC측은 요즈마그룹 소송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왜곡 조작 보도라는 일방적인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러한 주장이 계속되면, 자세한 관련 자료와 제보 내용을 추가 공개하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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