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보도가 있다”

“‘앵커의 시선’에 논리의 비약이나 거친 표현 등이 자주 발견된다”

TV조선 보도에 대한 'TV조선 저널리즘 평가위원회'의 지적이다. TV조선은 지난해 12월 열린 저널리즘 평가위원회에서 같은 지적을 받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지만 같은 지적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4월 TV조선에 대해 조건부 재승인을 결정하면서 “방송의 공적 책임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TV조선은 “저널리즘 평가위원회와 공정성 객관성 강화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저널리즘 평가위원회는 연 2회 개최되며 이재진 한양대 교수, 권형둔 공주대 교수, 김옥태 방송통신대 교수, 이선민 연세대 연구원, 이지은 여성변호사회 사무총장, 최지향 이화여대 교수, 최세정 고려대 교수 등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TV조선 (사진=미디어스)

평가위는 지난달 16일 회의에서 TV조선 보도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지적했다. 평가위는 “과거에 비해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향상되고 있으나 여전히 정치과잉 또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보도가 존재한다”며 “정치 분야에서 여야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할 경우, 실질적 내용에 있어서 객관성과 공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위는 TV조선의 반론 보도와 관련해 형식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평가위는 “반론 보도 시 익명 처리하거나 비전문가 등 공신력 떨어지는 사람을 붙이는 등 형식적인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한 평가위는 TV조선의 [단독] 보도에 대해 “단독을 붙여놓고 실제 내용은 단순한 일상 스케치 수준에 머무는 기사가 존재한다”고 했다.

TV조선은 9일 폭행 논란을 빚은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카메라를 보며 손을 흔든 모습을 보도하며 [단독]을 달았다. 또 선별진료소에서 난동을 부린 남성 A 씨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일반 사건기사에 [단독] 표기를 붙였다.

이같은 지적에 TV조선 측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느낌이 피부에 와닿도록 제작에 참고할 것을 관련 부서 등에 전달하겠다”며 “또한 (반론 보도 시) 시청자 알권리와 취재원 보호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노력을 부단히 전개하고 익명 보도를 최소화하겠다. 단독 보도의 가치 판단에 대한 엄격성 제고를 지휘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평가위는 TV조선이 ‘틀 짓기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가위는 “적절한 사례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정한 틀에 따라 무리하게 결론 내는 보도가 많다”고 했다. 이어 “사건·사고 뉴스 비중이 높다”, “심층 취재나 발굴 기사는 드물어 자극적이다", "'앵커의 시선'의 경우 논리의 비약이나 거친 표현 등이 자주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앵커는 지난 3월 5일 ‘앵커의 시선’에서 “풍운아 윤석열이 비바람 몰아치는 광야로 나섰다. 조국 사태 이후 1년 반, 그에게 몰아닥친 수난은 차라리 인간적 모독에 가까웠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전했다.

평가위는 지난해 12월 열린 1차 회의에서도 같은 지적을 한 바 있다. 당시 평가위는 ▲‘앵커의 시선’은 주관적 성향 인정하더라도 논리적으로 좀 너무 나간다는 느낌이다 ▲반론 보도가 기사 끝에 형식적으로 붙는다 ▲보도가 정치 과잉이다 ▲의견과 팩트가 구분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TV조선은 “기자·앵커 재교육을 실시하고 형식적 반론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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