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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판사 4회- 발톱 드러낸 김민정, 지성의 과거는 사실?성당 화재사건의 전말, 문제는 그 이후… 정 이사의 반전, 선과 악이 불분명한 요한
장영 | 승인 2021.07.12 14:07

[미디어스=장영]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이영민이 잦은 폭행으로 국민재판에 올려졌다. 재벌 아버지와 법무부 장관 어머니를 둔 자도 죄를 지으면 처벌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급해진 차 장관은 요한에게 만남을 요청한다. 둘은 만나서는 안 되는 처지이지만, 요한은 차 장관의 요청을 수락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아들을 풀어줄 것이냐는 차 장관은 권력을 언급한다. 

대통령 자리까지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식의 차 장관의 말. 요한이 어떤 존재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 자기 수준의 제안을 하는 상황에서 요한은 19년 전 검사 시절 차 장관이 했던 수사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제안했다. 아무런 잘못 없는 국회의원에게 죄를 만들어 죽음으로 몰아간 사건이었다.

정치 검찰로 청렴결백한 국회의원을 나락으로 밀어 넣고 승승장구했던 차경희는 법무부 장관까지 올랐다. 그리고 현재 강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언급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자에게 19년 전 사법 살인을 했던 자신의 과오를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밝히고 사과하라는 요한의 제안이 받아들여질까?

요한을 은밀하게 돕고 있는 남자가 바로 19년 전 사망한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요한에게 감사를 표하는 이 남자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궁금해진다. 이런 요한에게 가온은 강력한 무기다. 그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온과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

tvN 주말드라마 <악마판사>

유모와 이야기를 나눈 후 거대한 성과 같은 요한의 집 잠긴 문들을 당당하게 열고 들어서는 가온은 이삭 가족사진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분노한 것은 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딸 엘리야였다. 부모를 잃은 아이의 분노는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이 분노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드러날 수 있다.

거대한 성과 같은 곳에서 홀로 밥을 먹는 요한의 모습이 이상한 가온. 엘리야를 위해 만든 토스트는 그가 이들 가족에게 깊숙하게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의미와 같다. 간단식으로 식사를 하는 엘리야에게 가온은 따뜻한 토스트를 만들어줬다.

유모가 만든 것이라 생각했던 엘리야는 가온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부끄럽기만 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꼭 닮아 기쁘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욱 두려울 수밖에 없던 엘리야는 이 토스트를 통해 조금씩 친근하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아저씨"라고 부를 정도로 말이다.

토스트에 이어 낯선 사람에게 다가서지 않으려는 고양이를 따뜻하게 감싸는 가온의 모습에 엘리야가 마음을 더 여는 것은 당연했다. 이런 가온에게 엘리야는 요한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때는 누구보다 사랑했던 삼촌에 대한 분노는 10년 전 화재 사건 때문이었다.

10년 전 성당에서 화재가 났다. 그 안에 모여있던 소위 이너서클들은 자신들만 살겠다고 아비규환을 만들었다. 낡은 목조 건물인 성당은 그렇게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이삭이 아버지가 남긴 전 재산은 사회적 책임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하자, 재단 측에서 만든 자리였다.

장소가 중요했는데 그 장소를 제공한 이가 재단이다. 성당에서 행사를 마치면 재단에 엄청난 재산이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불이 났다. 그 화재 원인은 미궁이다. 하지만 성당 안에 들어가지 않았던 요한은 범인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었다.

tvN 주말드라마 <악마판사>

섣부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어린 엘리야가 성당 안쪽의 촛불을 건드려 시작된 화재로 추측된다. 아직 밝혀져야 할 게 많지만, 엘리야가 나왔던 문에서 갑작스럽게 불이 타오르며 성당 전체를 집어삼켰다. 어린 엘리야가 자신도 모르게 뭔가를 건드렸고, 그게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화제 이후였다. 말 그대로 소위 대한민국을 지배한다는 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그리고 재벌과 언론사 사주까지 현재의 재단 핵심 멤버들이 모두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만 살기 위해 성당을 벗어나기에 급급할 뿐이었다. 

국민을 언급하며 국민을 위해 살아간다고 이야기하던 자들이 자기 먼저 살겠다고 서로 밀치며 빠져나가는 모습은 최악일 수밖에 없다. 지옥도를 구현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엘리야가 하반신 마비가 되었던 상황도 드러났다. 차 장관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긴 성당 의자가 엘리야 허벅지를 짓눌렀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를 구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짓밟고 나가는 차 장관의 모습은 잔인함 그 자체였다.

부부 사이에서도 서로 살겠다며 상대를 외면하는 상황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성당이 불타는 장면을 본 요한은 급하게 그곳으로 향했고, 불길에 휩싸인 그곳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남들은 그곳을 빠져나오는 상황에서 가족을 위해 요한은 그곳으로 들어섰다. 

이삭 가족만 남겨진 그곳은 화마가 이미 잠식한 상황이었다. 이런 위급 상황에서도 이삭은 딸 엘리야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 기둥이 무너지며 이삭 부부를 덮쳤고, 엘리야를 넘겨받은 요한 역시 천장의 거대한 전등이 떨어지며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tvN 주말드라마 <악마판사>

요한의 등에 십자가처럼 새겨진 흉터는 10년 전 화마의 흔적이었다. 어렵게 어린 엘리야까지 구해서 나온 요한은 밖의 풍경을 보며 경악했다.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은 자들이 구급차와 경찰차를 장악하고 있었고, 다친 요한과 엘리야를 치료할 존재도 없었다.

3회 등장했던 노숙자가 된 소방관은 수습을 하기 위해 들어왔음에도 요한을 외면하고, 이삭의 손목에 있던 고가의 시계를 훔쳐 달아날 뿐이었다. 말 그대로 인간의 약한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요한이 인간 자체를 믿지 않는 존재가 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럼에도 요한이 가온에게 과거 이야기를 한 후 보인 시니컬한 모습은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인간이란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좋아한다는 말에 무슨 함정이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가온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것이다.

공개재판에 올려진 이영민에게는 태형 30대가 주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머니인 차 장관이 열어놓은 법질서 강화를 이용해 태형을 선고했다. 이 과정에서 차 장관은 아들을 구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야욕을 채울 것인지 선택도 가능했지만, 그는 아들을 버렸다.

공개적으로 태형을 당하는 이영민을 보며 국민들이 열광하고, 강 판사의 팬덤까지 생기는 상황이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여기에 요한이 가온을 데리고 간 재단 행사는 충격 그 자체였다. 서로를 조롱하고 비꼬면서도 경제 혹은 이익 공동체로 힘을 합하고 있는 그들은 대통령도 선택하는 힘을 가진 자들이다.

tvN 주말드라마 <악마판사>

이런 상황에서 재단 이사장의 실체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다. 정 이사가 실질적인 재단의 주인이라는 사실은 모두 예상했을 것이다. 대통령 얼굴을 발로 짓밟고, 법무부 장관을 우습게 생각하는 정 이사야말로 사회적 책임 재단의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식사를 돕는 여직원에게 성희롱하는 이사장을 데리고 나간 정 이사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에게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바짝 엎드려 정 이사에게 사과하며 자학을 하는 서 이사장은 허수아비일 뿐이었다. 노벨평화상 후보에까지 거론될 정도가 된 서 이사장에게 체벌을 가하는 정 이사는 재단의 진짜 주인이었다. 

정 이사가 어떤 존재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요한을 흔들기 위해 가온을 움직이려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10년 전 사고가 의심스럽다며 요한이 형 부부를 죽이고 돈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재단으로 들어올 엄청난 재산을 요한이 틀어쥐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가 만든 행위다.

진실이 무엇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명확한 것은 선명하게 드러나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이다. 정 이사는 재단을 이용해 거대한 권력을 쥐고 있는 실질적인 악의 핵심이다. 이와 달리, 가온과 수현은 순수하게 정의를 지키려는 존재들이다. 선과 악이 불분명한 요한만이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인물이다. 

대중이 원하는 법집행이 달콤하기는 하지만, 이는 곧 새로운 형태의 공포 정치이다. 그것이 답이라 믿는 순간 독재자는 나올 수밖에 없다. 정의를 실현하고 법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래서 개혁이 필요한 법이다. 이를 <악마판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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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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