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6회를 보면서 그래도 많이 안심이 되었습니다. 시즌2 이후의 방송 중 가장 ‘청춘불패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는 방송이 6회였습니다. 마을 주민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렸으며 멤버들끼리도 서로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멤버들의 관계도도 하나씩 생겼고 멤버들의 참여도 역시 많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친한 사람들 앞이 아니면 마음을 놓지 못하는 효연이가 이제는 멤버들과 많이 친해지고 믿음을 쌓아가며 점점 마음을 오픈하는 면도 볼 수 있었고, 시즌2에 와서 가장 많이 결석하던 결석쟁이 수지도 유치리를 순규와 같이 구경한 후부터는 새로운 각오로 도전하고 있다는 게 어느 정도 눈에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한 가지 과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게 제작진이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지영이 붐과 함께 갯벌에 굴을 캐러 간 것이지요. 바로 강지영이 굴을 캐러 나가면서 <청춘불패2> 6회에서는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실 지영이를 보면 거의 혼자서 고군분투한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영이는 멤버들이 받아칠 수 있는 것을 여기저기 던져주는데, 써니를 제외하고는 예능 경험이 상당히 부족한 멤버들이라서 도저히 지영이의 소위 "떡밥"을 받아낼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영이와 다른 멤버들의 예능감이나 경험이 너무 차이가 났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 강지영과 같이 보조를 맞춰줄 사람이 이번 방송에서 드러났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리얼 버라이어티에 적응하고 관계도를 형성할 정도의 경험이 되기까지 강지영을 받아줄 사람은 바로 MC진의 붐입니다.

일단 이 둘 사이에서 러브라인의 가능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작진에서 특히 그 점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데다 (자막으로 "러브라인은 없다"라고 씀), 다른 건 둘째 치고 강지영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러브라인이 불가능합니다. 만약 시도했다가 돌아오는 비난뿐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갯벌에서 굴 캐는 장면에서 붐이 지영이의 손을 만지고 그 손에 입김으로 불어주는 장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러브라인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동생을 걱정해주는 붐이 기특하게 다가왔지요. 이 말은 러브라인의 걱정이 없는, 그러면서도 강지영의 멘트를 잘 받아주고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강지영의 파트너가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지영이는 붐과 함께하면서 때로는 윽박지르기도 하고, 징징대면서 어리광을 피우는 등 큰 오빠와 막내내지 막내 삼촌과 큰 조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시즌1의 동바곰 김태우와 징징이 현아가 생각날 정도로요.

붐과 같이 관계를 이루어 분량을 뽑는다면 강지영이 고군분투하며 혼자 튀어보이지도 않고, 붐도 까불기만 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따뜻한 오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서로가 서로를 보조하면서 그 사이에서 나오는 소소한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관계도가 완성된 것이지요. 아마 방송에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굴을 같이 캐면서 서로 고민도 이야기하면서 그 둘은 정말 오빠와 동생으로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에이스 지영의 부재는 다른 멤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단 에이스 지영이가 빠져나가니까 제작진에게도 그만큼 시선을 끌 수 있는 면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전에는 지영이의 활약이 크다보니 지영이 위주로 분량을 뽑는 면이 많았지요. 지영이는 어찌 보면 조금 튀는 면이 있어서 지영이가 분량이 많이 나올 때는 다른 멤버들이 묻혀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지요.

지영이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지영이가 사는 동시에 다른 멤버들은 묻혀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지영이가 빠지니 다른 멤버들에게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우리와 효연이, 예원이와 보라 등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면으로 보면 드디어 "지영이의 <청춘불패>"에서 벗어나 멤버들 전체가 어우러지는 <청춘불패>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와 동시에 평소 앞에서 가장 분량을 많이 뽑아주던 지영이가 없으니 멤버들도 지영이에게 의존하던 태도를 버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그래서 <청춘불패2> 녹화를 처음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멤버들이 균형 있게 제대로 분량을 받고, 한 개인의 활약만이 아닌 멤버 전체의 활약이 더 두드러진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지영이의 활약에 주눅 들었던 멤버들이 좀 기를 편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이번 주 <청춘불패2>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참 많습니다. 소소한 웃음으로 돌아왔으며 마을 주민들과의 교류가 자연스러웠고, 인위적으로 "나는 아류작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장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더해 에이스인 지영이를 살짝 떨어뜨려놓고 지영이는 지영이 대로 분량을 뽑고, 약간 뒤쳐져 있던 다른 멤버들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멤버들 전체를 이용해서 분량을 뽑았다는 게 상당히 좋았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에이스는 잘 쓸 때는 도움이 되지만 모두가 에이스 하나에 의존하게 되면 에이스 자신도 지치고 팀 전체적인 면으로도 발전이 없지요. 이 시점에서 고의든 우연이든 간에 지영이를 멤버들에게서 살짝 분리시켜 놓은 것은 정말 좋은 한 수였습니다.

지영이는 아직 순규와 달리 노련함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조정이 필요할 때도 있지요. 제작진이 그런 면을 잘 활용한다면 멤버들 전체가 발전하면서도 지영이의 원맨쇼가 아닌 멤버들이 모두 분발하는 가운데 에이스 지영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6회 지영이의 잠깐 동안의 빠이빠이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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