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피투게더>에는 소녀시대가 출연했습니다. 국민가수 스페셜로 소녀시대, 김건모그리고 수많은 히트곡을 제조하여 무수한 국민가수들을 만들어낸 윤일상이 함께 참여했지요. 방송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갔는데요. 그 중 유난히 이목을 집중시킨 이야기가 있습니다. 재미있어서라보다는 듣고 나서 "또?"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바로 티파니와 태연의 다툼 이야기였지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필름이 돌아갔습니다. 이 이야기는 벌써 네 번이나 다뤄졌습니다. <두드림 이야기>가 정규 편성이 되기 전 프로그램인 <빅 브라더스>에서 처음 다루어졌고, 두 번째는 <라디오스타>에서, 세 번째는 <비틀즈코드>, 이번 <해피투게더>에서 네 번째로 다루어진 것이지요. 그 점과 관련해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방송관계자들과 편집자 그리고 제작진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그들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많이 고민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 번만 더 노력해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를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번 티파니와 태연이 다툰 이야기는 <해피투게더>가 방송될 쯤에는 이미 세 번이나 방송된 이야기입니다. 두 번은 공중파, 한 번은 케이블을 통해 방영되었고, 그 방송이 나가고 나서는 수많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쯤이면 소녀시대 팬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이고, 소녀시대 팬들이 아니더라도 TV를 자주 보는 사람들이나 인터넷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란 말이지요.

그런데도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낸 것은 이미 화제가 된 이야기를 재탕하는 쉽게 가는 방법을 택한 것이거나, 사전조사가 부족해서 여론이나 타방송에 대해 모니터하지 못한 채 그냥 내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서 화제가 다른 방송과 겹치지 않게 한다면 시청자들은 신선한 내용을 들을 수가 있고, 방송 자체도 신선도가 뛰어난 방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한 멤버 섭외와 관련된 점도 신중하게 고려해 볼 문제입니다. 태연-티파니 다툼 이야기가 유난히 자주 부각된 것은 태연-티파니가 그만큼 많이 섭외되었다는 이야기이지요. 실제로 소녀시대 컴백한 이후 그 이야기가 나온 네 번의 방송에는 모두 태연이 출연했으며, 티파니도 그 중 세 번 참여했습니다.

그 멤버들에게 아무리 에피소드가 많다 해도 이렇게 되면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할 수밖에 없어요. 태연이 나오니 태연에 대한 에피소드를 찾게 되고 그러다보니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어 가장 나중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그 이야기가 나올 때 쯤에는 이미 우려먹고 또 우려먹어 식상한 내용이 됩니다.

만약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조금 인지도가 부족하지만 활동기간에 많이 등장하지 않은 멤버들을 섭외한다면 더 많은 에피소드를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점과 관련해서 기획사도 마찬가지로 문제입니다. 소녀시대 같은 경우 멤버들이 9명이나 되는 그룹입니다. 한 멤버들이 한 가지 에피소드만 풀어놓아도 매주 한 번 등장할 때 거의 9주 분량을 뽑을 수 있지요.

물론 소녀시대 같은 경우 한 주에 한번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겠지만, 포인트는 섭외할 때나 아니면 섭외를 제안 받았을 때 적절히 조율해서 출연시킨다면 타방송과 겹치는 이야기들도 줄어들 것이고 멤버들도 골고루 방송에 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편집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사람이기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섭외와 관련돼서는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면도 많기 때문에 그 점과 관련해서 100% 조정하는 건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결국 마지막 단계로 깔끔한 편집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태연과 티파니는 쇼에 나갈 때마다 단지 "우리 싸웠어요"하고 돌아오는 건 아닐 것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가운데 싸웠던 에피소드가 나왔고 그것이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서 이슈가 될 수 있기에 방송에 살린 것이겠지요. <빅 브라더스>에서도, <라디오스타>에서도 그래서 살렸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벌써 세네 번째가 되면 그건 이슈화되기 힘든 묵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그런 내용은 편집하고 오히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를 집어넣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그런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방송시점과 녹화시점이 비슷해서 다른 방송에서 이 이야기가 다루어졌는지 시간상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이번 다툰 이야기 같은 경우는 처음 나온 게 9월 21일 (빅브라더스), 두 번째 언급된 게 11월 9일 (라디오스타), 세 번째는 12월 9일 (비틀즈코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피투게더>였습니다.

최소한 공중파 안에서라도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편집을 하고 다른 더 좋은 이야기를 담았다면 신선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정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편집에 신경을 써서 겹치지 않게 방송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소녀시대 팬이 아니라면 어떤 분들의 경우 처음 들어본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워낙 발달된 이 시점에서 화제가 될 만한 내용이라면 방송에서 두 번 이상 다뤄지면 이미 그건 약간 식상한 내용이라도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좀 더 신경 썼다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내용을 많이 담아 전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는 방송이었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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