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가영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수산업자 사기' 사건 김 모 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종합편성채널 기자 A씨 역시 같은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이가영 논설위원과 종합편성채널 기자 A씨를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수산업자 김 씨가 이들에게 각각 고급차량 무상리스, 학비 대납 등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전 현직 언론인은 4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일보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김 씨와의 연루설이 돌던 지난주부터 (이가영 논설위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입건이 확인된 뒤 바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스는 이가영 논설위원에게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보수성향 월간지 취재팀장 출신 송 씨는 김 씨에게 김무성 전 의원을 비롯한 유력 인사를 소개했으며 김무성 전 의원 형은 김 씨에게 86억여 원을 투자했다. 또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송 씨는 김 씨가 한 언론사 부회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힘을 썼다. 김 씨는 부회장 직함을 바탕으로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농구 관련 단체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씨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에서 사퇴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과 엄성섭 앵커는 김 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은 김 씨에게 고가의 골프채를 받고, 홍준표·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을 소개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엄성섭 앵커가 김 씨로부터 아우디 차량을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엄성섭 앵커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 모 부장검사, 배 모 경찰서장 등이 같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또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김무성·주호영·정봉주 등 전·현직 국회의원, 대학교수 등이 김 씨에게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향신문은 7일 보도에서 “이들은 김 씨에게 선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선물은 독도새우, 전복, 대게, 과메기 등 고급 수산물”이라고 보도했다.

박영수 특검은 김 씨에게 이 부장검사를 소개해줬으며 포르쉐 렌터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7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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