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인천시의회에 이어 인천 서구의회가 조선일보 절독을 결정했다.

인천 서구의회는 6일 본회의를 열고 '조선일보 구독 취소 결의안'을 채택했다. 7일 인천 서구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결의안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정진식 구의원이 인천시의회가 조선일보 절독 결의안을 채택한 상황이라며 구의회의 조선일보 절독을 추진했다. 서구의회가 구독 중인 조선일보는 총 3부다. 이날 본회의에 조선일보 절독 결의안이 상정되자 재적의원 17명 중 국민의힘 소속 6명은 '이 자리에 못있겠다'며 결의안 채택에 불참했다.

인천 서구의회 '조선일보 절독 결의안'을 주도한 정진식 구의원 (사진=정진식 구의원 페이스북)

정진식 구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사 중 하나인 조선일보가 불편부당 정론직필의 자세로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보다 국민 간 갈등을 부추기고, 혐오를 조장한 이번 보도사태에 대해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조선일보에 이런 메시지를 강력히 피력하고자 조선일보 구독 취소 결의안을 전국 226개 기초의회 중 최초로 채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정 구의원은 "이 사안이 자칫 정치적인 논쟁에 머물 수도 있었겠지만, 서구의회는 서구 안팎의 이슈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왔고 사회의 보편적 질서와 규범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위상이나 영향력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급부상했다. 조선일보는 인천시의회에서부터 이어진 우리 서구의회의 구독취소가 가지는 의미를 깊게 새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의회는 구 산하 기관 등에 결의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인천시의회는 '인천시의회 조선일보 12부 절독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처리했다. 당시 국민의힘 박정숙 시의원은 반대토론에 나서 "인천과 관련된 일도 아닌 사항을 상정하는 것이 납득이 안간다"며 "시민들이 보기에 부끄럽고 옹졸해보이기까지 하다. 인천시의회가 조국의 변호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시의회는 조선일보 절독 결의안을 인천시 본청과 각 지자체, 산하·출연기관 일체, 조선일보 대표이사 등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기사 <[단독]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에서 조 전 장관과 조민 씨 일러스트를 사용해 비판여론이 일자 사과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를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건 보도 등에 사용한 게 발견되면서 조선일보는 연 이틀 사과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조선일보는 기사 <조민,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일방적으로 찾아가 "조국 딸이다, 의사고시 후 여기서 인턴하고 싶다">가 오보로 밝혀져 조민 씨와 연세대 의료원에 사과했다. 해당 보도는 조민 씨나 조민 씨가 만났다는 A교수에게 관련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았다. 대신 '복수의 연세대 의료원 고위관계자'라는 익명 취재원을 근거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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