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YTN이 지난달 17일 만취 여성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감형받은 뉴스를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 방문 사진을 배경 화면으로 사용해 문제가 됐다. 이외에도 YTN 시청자위원회가 지적한 자료 화면, 배경음악, 자막 문제는 적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YTN 시청자위원회에서 원용진 시청자위원장(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은 “이번 G7 방문과 관련해서 외교 뉴스가 저널리즘 전반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고 YTN은 실수도 있어서 한동안 시끄러웠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6월 17일 YTN <이브닝 뉴스> 한 장면 (사진제공=YTN)

원용진 위원장은 “이때까지 해오던 관행에 대한 믿음이 너무 세지 않았냐는 생각이 든다”며 “가이드라인이나 준칙을 계속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박지순 위원(연세대 글로벌 인재학부 국어학)은 “전문가나 앵커가 전문적인 내용을 전달할 때 자료 화면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자료 화면 구성에 텍스트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발화하는 내용과 자료 화면으로 제공되는 시각적인 텍스트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도 꽤 많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지난달 21일 <더뉴스>에서 대담 중 전문가 발언과 일치하지 않은 자료가 반복적으로 나온 부분을 지적했다. 박 위원은 “자료 화면을 쓰는 목적이 발언과 관련된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면 자료 화면을 잘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적절한 배경음악 사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보라미 위원(법무법인 디케 변호사)은 “YTN이 윤석열 X파일 관련해 미국 드라마 X파일과 연계해 ‘진실은 어디에 있나’란 영상을 만들었는데 굉장히 부적절한 영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 관련이 없는 영상과 음악을 혼합해 신변잡기적이고 감성적으로 흐르는 뉴스에 유튜브 영화 소개프로그램도 하지 않을 법한 접근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선거나 정파적 영상을 만드실 때 이런 영상을 가끔 봤다”며 “품질 체크를 전혀 하지 않는지 누가 만드는 건지 답변해달라”고 말했다.

최용문 위원(법무법인 예율 변호사)은 뉴스 자막 오타를 지적했다. 6월 16일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소개하는 자막이 방송됐다. 최 위원은 “자막은 단순히 실수라고 볼 수 있지만 전 국민이 보는 뉴스 채널이고 YTN의 사회적 위치 등을 생각하면 항상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YTN)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재훈 보도국장은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고 인정했다. 정 국장은 “기사와 맞는 화면이 있을 때는 우리가 찍어온 현장 영상을 쓰지만 방송 뉴스에 딱 맞는 화면이 없으면 자료 화면이란 형식으로 보여주는데 대담의 경우 주제가 계속 바뀌니 잘 안 맞는 경우가 있다”며 “편집부에서 노력을 더하면 일치되는 부분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좀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찬형 사장은 “G7 보도 중에 앵커백 사고 같은 경우는 철저하게 체크가 되고 매뉴얼대로 했으면 그런 실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대책위원회에서 책임 문제와 향후에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까지 마련하는 노력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매뉴얼의 허점들이 있는 것을 찾아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YTN은 문 대통령 사진 사고에 대해 “한국과 스페인의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 현장의 문 대통령 연설을 직접 중계하는 과정에서 현장이 다소 늦게 연결됐다”며 “(연결 지연으로) 다른 기사를 하나 더 방송하려다 뒷배경의 그래픽을 바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YTN은 방송 사고 다음날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 해당 사안의 심각성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뉴스라이브>를 통해 공식으로 사과했으며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에서도 사고 경위를 밝히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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