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와 결별했다.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시도하다 국민적 비난을 받자, 최종 단계에서 이들의 등록을 포기했다. 선수로 출전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FA로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주장했지만, 대중은 흥국생명에 분노를 표출했다.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완료했다면 흥국생명의 위기는 배구연맹으로 확산됐을 것이다.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오히려 피해자들을 고소하고 나선 상태다. 이들은 시간이 오래되었으니 증거가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폭 피해자들은 평생 그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간다.

피해자들이 긴 시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절차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피해자들로서는 2차 가해나 다름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생 경찰서 한 번 갈 일 없던 이들이 8시간씩 수사를 받는 것은 그 무엇보다 힘겨운 일일 것이다.

[단독] ‘복귀 무산’ 쌍둥이 “평생 반성…과장된 부분도 있다”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기사들이 나오자 피해자들은 MBC를 찾아 피해 사실을 다시 폭로했다. 이어 칼을 들고 협박하고, 욕을 했다는 이들의 주장은 결국 자매의 입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침묵으로 일관하다 선수 등록이 무산되자 언론 인터뷰를 하며 자신들도 억울하다 주장했다.

"제가 칼을 대고 목에 찔렀다 이런 건 전혀 없었던 부분이고, 그걸 들고 욕을 한 것뿐이었어요”

찌른 것이 아니라 그저 칼을 들고 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칼을 목에 대고 욕하지 않았으니 잘못이 없다는 것일까? 이들 자매는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사건 이후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사과하고 풀었던 사건이라 주장했다. 과거에 사과를 받아주고 왜 이제 와서 다시 사건화 시키느냐며 불쾌하다는 식의 입장 정리였다.

사건이 터진 직후 나왔던 SNS 사과문 역시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구단에서 사과문을 작성해 전달하고, 이를 베껴서 작성한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그리고 구단 측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계약 파기를 하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사과문을 썼다는 것이 이들 자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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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아니라 해명을 하고 싶었는데 구단이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그나마 지금도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기겁할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공개적으로 인터뷰까지 하며 자신들도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의 이 행동은 오히려 확신을 주게 되었다.

학폭 피해로 꿈도 잃고 트라우마에 살던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 사실이 정리되어야 가해자 수사도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버릴 수는 없다.

사건이 터진 후 3개월 동안 이들 자매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과문도 구단이 작성해 준 것을 자신들이 적어 SNS에 올렸다고 했다. 물론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지만, 그 역시 면피를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칼을 들고 욕을 했지 협박은 아니라는 논리가 과연 그들이 하고 싶은 진실 찾기인가? 칼을 들고 욕을 하는 것 자체가 공포를 야기하는 협박 행위다. 배구협회는 이들과 영원한 이별이 곧 배구계 전체를 살리는 길임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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