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가 전국 광역화 계획인 ‘ONE MBC’의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다. 박성제 사장은 지난 17일 제주MBC를 끝으로 전국 16개 지역MBC 순회 설명회를 마쳤다. 내달 5일 서울 본사 직원들을 상대로 정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MBC는 지난 2월 광역화를 담당하는 ‘메가MBC 추진단’을 신설, 3월 31일 대전과 충북에서 ‘MBC세종’ 설립안을 공개했다. 박 사장은 지난달 11일부터 전국 16개 지역MBC를 순회하며 메가MBC 추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르면 7월 중순부터 일부 지역사에서 합병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MBC)

박 사장은 앞서 ‘MBC세종’을 시작으로 전국 MBC의 광역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MBC 네트워크의 최종적인 목표는 KBS와 같은 전국 단일 조직이다. 박 사장은 '메가MBC프로젝트'의 4대 원칙으로 ▲ONE MBC ▲본사 합병-지역사 간 합병 ‘투트랙’ ▲구성원 합의 ▲고용 보장 등을 제시했다.

박 사장의 지역 설명회 발언을 종합해보면, 메가MBC는 ONE MBC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다. 즉 권역별로 합치는 메가MBC 단계에서 법, 기술, 회계적 문제를 해소한 뒤 ONE MBC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메가MBC의 주요 내용은 16개 지역사를 4~5개 권역별로 통합하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춘천·강원영동·원주MBC는 강원권으로 여수·목포·광주·전주MBC는 호남권으로 통합된다. 영남권은 경상남도(부산·울산·경남), 경상북도(대구·안동·포항)로 통합되며 충청권은 대전MBC와 MBC충북을 합친 ‘MBC세종’가 맡게 된다. 이 중 강원권과 제주MBC는 본사가 직접 합병하는 투트랙 전략이 함께 진행된다.

ONE MBC 추진의 주된 이유로 지역사 매출 하락이 꼽힌다. 호남권의 경우 여수·목포·광주MBC 매출을 합해도 광주민영방송보다 적다. 인구 150만인 강원도는 지역사 3곳으로 나뉘어 규모의 경제를 역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속된 적자로 인해 일부 지역사는 사내 유보금이 바닥나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처해있고, 지난해 지역사 TV 광고 매출은 8년 전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

ONE MBC에는 지역사가 통합되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반영됐다. 안형준 메가MBC 추진단장은 21일 미디어스에 “강원도는 전파를 송출하는 ‘연주소’가 3개다. 전파 송출 인력, 시설, AS 비용 등 100억 가까이 들어가는데 하나로 합치면 3분의 1로 줄어들어 적자 폭이 줄게 된다”며 “중복되는 요소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C 관계자는 “박 사장이 지역성 약화의 경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편성 시간을 더 주겠다고 했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 뉴스가 소외되지 않도록 편성띠를 늘리겠다는 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의 경우 현재 지역사 구성원 40%가 50대 이상으로 10년 내 자연감소분만으로도 슬림화가 가능해지며 송출 인력 등은 콘텐츠 기획이나 IT개발, 모바일 쪽으로 업무를 전환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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