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청춘불패2>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그 이유는 시즌1의 촬영지였던 유치리가 다시 소개되고 그와 동시에 유치리에서 있었던 온갖 추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즌1의 고유한 맛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청춘불패> 시즌2가 걱정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너무나 아쉬운 면도 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아이돌 하우스를 공개했는데요, 그 아이돌 하우스를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돌 하우스는 너무나 멋있었고 그래서 더 아쉬웠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아이돌 하우스였지만 <청춘불패>와는 맞지 않는 하우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아이돌 하우스에 초점을 맞춰보고 아이돌 하우스가 어떻게 청춘불패의 정체성을 대변하는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겉모습부터 약간 문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돌 하우스를 보자마자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돌 하우스가 마을의 다른 집들에 비해 너무나 도드라졌기 때문입니다.

일단 마당부터 옆에 있는 마을 집들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바닷가 근처의 집에 잔디가 깔려있습니다. 거기다가 쇠로된 어떤 모형은 "이게 정말 이 마을에 맞는 집인가?"하는 의문을 주었습니다. 대부도에 지어진 이 아이돌 하우스는 한마디로 별장 같았습니다.

내부는 어떠했을까요? 널찍한 내부 정면은 바다가 보이는 창문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면 벽에 기대고 앉아 바다를 보기에 딱 좋은 구조입니다. 이건 별장이지 아이돌 하우스가 아닙니다.

벌써 이런 별장같은 아이돌 하우스는 아이돌들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헷갈리게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정말 그냥 해변에 있는 별장 빌려 놀러온 것 같은 느낌을 주지, 마을 사람들과 융합하며 생활하러온 아이돌들의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시즌2의 하우스는 관광용 별장의 느낌이 물씬 났지요.

두 번째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요소는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한 집착입니다. 사실 이 말을 들으면서 지난주 방송에서 써니의 한탄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집안에 무엇을 갖다 놓을까라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노래방 기계, 벽걸이 TV 등의 이야기가 나오자 시즌 1에 출연했던 써니는 "어디까지 가나 봅시다"라며 다소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더니 써니의 걱정은 써니가 없는 사이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무엇을 집안에 가져다놓고 어떻게 꾸밀까에 많은 신경을 쓰고 분량을 뽑았습니다. 실제로 붐과 예원이는 냉장고를 찾으러 돌아다녔고, 지현우는 엠버의 백과사전을 찾으러 돌아다녔습니다.

여기서 질문 두 가지를 해볼게요.
1) 시즌1의 G7 숙소에는 냉장고가 있었을까요 없었을까요?
2) 시즌1의 아이돌 하우스에 있던 전자제품은 몇 개나 될까요?

솔직히 정답을 맞힐 수 있는 분은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집안 장면이 거의 비춰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내부에서 촬영하는 일이 거의 없었고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일을 배우거나 마을 주민들과 시간을 보내기 바빴습니다.

실제 시즌1 아이돌 하우스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온돌방과 이불 정도에 불과합니다. 방안에서 시간을 보낼 때는 멤버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친목을 다지는 정도의 용도로만 아이돌촌 내부가 사용되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굳이 왜 이 아이돌 하우스를 잡고 소위 "태클"을 거는 것일까요? 아직 5회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시즌2를 보면 "시골스러운" 분위기가 상당히 부족합니다. 물론 대부도라는 곳이 유치리처럼 시골은 아니고 수도권과 가까운 곳이라고 하지만 대부도 나름대로의 매력과 시골스러움이 있을 것이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훈훈함이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시즌1 아이돌촌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이돌 촌은 딱 보자마자 "나는 시골이다"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마음자체가 편안해지며 훈훈한 느낌을 줍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MT 온 것 같은 소풍같은 분위기라기보다는 정말 일 주일간 한번씩 고향에 돌아가서 편안해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지요. 그것이 유치리의 아이돌 하우스와 대부도의 아이돌 하우스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시즌2는 그런 점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도 많이 부족하고, 멤버들간의 친목도 부족합니다.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할 테고, 제작진이고 스탭들이고 멤버들이고 모두 노력하는 것 같은 느낌은 드는데 전체적으로 이리저리 헤매는 듯합니다.

한 가지 느낀 점은 시즌1의 느낌을 너무 지우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시즌2인 만큼 시즌1과 비교되는 것도 싫고, 시즌2만의 느낌을 주는 것도 부담스러운 게 제작진의 입장이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즌1의 장점이나 <청춘불패>의 기본 취지인 훈훈한 예능, 마을 사람들과의 정 등을 배재한 채 인위적으로 장면을 그려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즌1 때처럼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 멤버들과의 친목다지기를 중심으로 <청춘불패>의 "시골스러움"에 초점을 맞춘다면, 아이돌 촌이 그렇게 화려하게 나올 필요도 없고 그 안에 무엇을 넣을까 고민할 이유도 없을 것이며 분량도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시골스러움", "훈훈함", "착한 예능", "멤버들간의 소소한 웃음"을 배제한 <청춘불패>는 별다른 매력이 없는 아이돌 예능일 것입니다. 시청률이 부진했어도, 다른 예능보다 재미가 없어도 <청춘불패>의 매니아들이 생기고, 고정 시청자층이 생긴 건 바로 이러한 매력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5회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판단이 섣부를 수 있지만, 현재의 <청춘불패>는 그저 여자 아이돌이 나와서 그냥 정신없이 떠들기만 하는 아이돌 예능에 가깝다고 해도 틀린 평가는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이장님밖에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멤버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 같고, 다음 주 김장하는 장면을 볼 때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가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청춘불패>의 정체성이겠지요. 이번 아이돌 하우스는 그런 점에서 조금 방향이 잘못 잡힌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이돌 하우스" 자체에만 국한된 것이라면 희망은 있고 방향도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겠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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