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가 17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는 언론개혁 입법 6월 안에 반드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언론노조가 국민의힘에 대해 별말을 안 했다는 분들이 많았다. 이제 차기 대선을 앞두고 상황이 달라졌다”며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연일 보수 혁신을 말한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숱하게 자행된 언론장악의 역사를 그대로 두고 하는 혁신은 쇼일 뿐이다. 부끄러운 언론장악 역사를 청산하지 않고 보수 재건, 보수 혁신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는 17일 국회 앞에서 "언론개혁 입법 촉구 언론현업단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미디어스)

윤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에 요구한다. 이제 그만 언론을 장악해온 역사를 끝내고 국민에게 당신들의 기득권을 돌려놓아라”며 “언론개혁 4대 입법 처리에 전폭적으로 협조하는 결단을 내려 보수가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건넬 때 집권의 희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장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6월 안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관련 법률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에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가 언론 개혁 방향을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다.

성재호 방송기자연합회장은 “어제 국회에서 송영길 당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책임있는 언론개혁 과제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늦었지만 다행이란 생각이 든 동시에 관련 상임위에서 야당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특정 방송사의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 시비를 걸어 언론개혁 논의를 중단시키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고 말했다.

16일 열린 6월 임시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열리자마자 파행됐다.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과방위 차원에서 감사원 감사청구를 논의하지 않으면 의사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며 의사 진행을 보이콧했다.

성재호 방송기자연합회장은 “국민의힘이 새로운 당대표 체제를 맞이하면서 최소한 과거와 다른 합리적 판단과 결정을 해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며 “야당은 전향적인 사고로 언론과 공영미디어가 어떻게 하면 독립적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성재호 방송기자연합회장은 민주당에게 “6월 안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또다시 수년의 세월을 허송세월해야 한다”며 “어떤 언론개혁 과제보다도 제일 앞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선임 문제를 시민의 뜻에 맞게 만들어주길 여야 책임자들에게 요구한다”고 했다.

장형우 언론노조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은 “보수 핵심 가치는 자유”라며 “그중에서도 헌법은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고 중시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법에서는 언론 종사자들의 자유를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장은 “신문법, 방송법을 비롯한 언론개혁 4대 입법 과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닌, 언론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는 마무리 작업”이라며 “국민의힘은 반대하지 말아라. 오히려 더 좋은 방향으로 여당이 주장하는 바를 비판하고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신경써 달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3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 신문 편집권 독립, 언론보도로 인한 시민 피해 배상, 건강한 지역언론의 지원방안을 위한 언론개혁 4대 입법 투쟁에 나섰다.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60일 넘게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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