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아이돌들의 드라마로 사랑을 받았던 <드림하이> 가 <드림하이2> 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드림하이> 이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화제성도 있었을 뿐더러 올해 유난히 맥을 못 추는 KBS 드라마의 얼마 안 되는 흥행작이기도 하지요. 그 당시에 아무래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기에 (흥행 면에서도) 시즌2 같은 게 만들어 진다고 했는데 정말로 만들어졌네요.

흥미롭게도 캐스팅부터 살펴보자면 작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작년에도 전문 연기자는 한명이었고, 나머지는 다 아이돌로 채워져 있었지요. 더 흥미로운 점은 작년과 똑같이 티아라 멤버 한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두 티아라 멤버 모두다 아이돌 중에서는 연기를 잘하는 편에 속하는 편인 지연과 은정이지요.

단, 은정은 JYP 가수들에 둘러싸여있었고 게다가 대세였던 아이유까지 있어서 일그러진 캐릭터가 되고 <드림하이> 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지연은 그러한 불리한 점은 작용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

게다가 전혀 연기가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들이 투입되기도 합니다. 전 효린의 투입이 흥미로운데요, 웬지 작년에 아이유의 자리를 메우는 것 같군요. 아시다시피 아이유와 효린은 <불후의명곡2> 에서 경쟁을 펼친바가 있지요. 어찌 보면 아이유와의 대결로 인해 인기를 얻은 효린인데 공교롭게도 그 자리까지 메우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한 가지 확 바뀐 게 있다면 JYP 소속 멤버가 한명 밖에 안 되는 것이지요. <드림하이> 에선 대놓고 "이거 JYP 드라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수지, 택연, 우영이 등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 수지는 연기력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온간 비난의 타겟이 되기도 했지요.

유일하게 JYP 소속 대표로 투입된 진운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솔직히 택연을 제외하고는 연기로는 그다지 재미를 거두지 못하는 JYP이기에, 과연 진운이가 어떻게 해낼지에 따라서 JYP 계열이 연기로 밀 수 있을 지 가늠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박진영이 다시 투입된 것이에요. 자신이 대표하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드라마에 지난번에 이어 또 투입되었네요. 그래서 한번 그 점에 대해서 몇 마디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접하자마자 <라디오스타> 에서 원더걸스가 출연했을 때 김구라의 대사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그러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지요. 원더걸스는 ‘박진영이 원더걸스가 주연인 미국에서 상영될 드라마에 박진영이 출연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김구라는 "아니 거기서도 그 짓을 한대요?" 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드림하이> 로 족해요" 라고 이야기 한 것을 볼 수 있었지요.

박진영이 김구라의 조언을 제대로 새겨 들은 건지 아니면 오기로 도전 한 건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정말로 "<드림하이>" 로 족하기 위해서 <드림하이2> 에 출연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러면서 생각해 본 건 박진영의 연기욕심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뭐 욕심이라고 해서 나쁠 건 없어요. 어차피 연예인이고 못하지만 않는다면 연기에도 욕심을 내는 게 뭐 어떻겠습니까? 사실 박진영은 프로듀서이기도 하지만 본인 자체가 "난 딴따라다" 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단순한 프로듀서에 머무르는 것 보다는 자기 끼를 발산하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나쁜 의미에서가 아닌)

아무래도 그런 점이 박진영에게 더 연기하고 싶은 마음을 불어넣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연기에도 어느 정도 끼가 있다면 박진영이 못 등장할 필요는 없지요.

사실 박진영은 연기에도 어느 정도 끼가 있음을 증명을 했습니다. 아니 <드림하이> 에서 가장 의외의 연기력을 보여준 게 바로 박진영입니다. 공교롭게도 박진영이 주목을 받는 바람에 자기 회사 소속인 드라마의 주연 수지와 우영의 단점을 더욱 드러내보이게 하는 그러한 과오(?) 를 범하기도 했지요.

어쨌든 <드림하이> 1편에서는 박진영은 정말 찌질한 남자의 역할을 절묘하게 연기하면서 드라마 안에서 코믹 요소를 더했고 부담감이 없는 연기력을 펼쳐주면서 "박진영에게 이런 면이?"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지요.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사람치고는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박진영이 출연한다는데 생각보다 반대가 적고 오히려 "기대된다" 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러한 생각이 드네요. 듣는 말로는 애프터스쿨의 가희가 앙숙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아마 박진영은 가희와 티격태격하면서 더 코믹하고 찌질한 면이 부각되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박진영이 이렇게 잘하면 상대역인 가희도 잘해줘야 하는데 첫 연기도전이라 걱정도 됩니다. (여담으로 가희가 여기서 연기를 잘하면 과연 호감도도 더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하구요)

그런데 이번 <드림하이> 에서는 코믹한 박진영만이 아닌 박진영의 멜로도 있다고 합니다. 근데 그 멜로가 과연 진지한 멜로일지 코믹한 멜로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코믹한 멜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갑자기 캐릭터가 진지멜로 캐릭터로 바뀌면 이상하기도 할테니까요.

또한 코믹 멜로라면 자연스럽게 멜로 연기에도 도전할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구요. 그래서 여기서도 인정받으면 박진영은 연기자로써의 기반 역시 다질 수 있는 셈이 되겠지요.

어쨌든 <드림하이2> 의 많은 캐스팅 중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캐스팅은 박진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과연 박진영이 <드림하이2> 를 통해서 정말 적절한 조연 연기자로 등극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 드라마의 재밌는 요소일 겁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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