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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소년단 3회- 엄마도 아들도 처음이라서! 함께 성장하는 이들착한 드라마의 정석… 부모도 자식도 모두가 처음, 가깝고도 먼 가족 이야기
장영 | 승인 2021.06.08 11:47

[미디어스=장영] 자식은 평생 부모의 마음을 온전히 알지 못한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일방적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주는 사랑이란 그 어떤 관계에서도 나올 수 없는 특별한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라켓소년단> 3회는 해강과 세윤을 통해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조명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모자와 모녀의 관계를 언급했다. 가족 사이에 때로는 무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평생 함께했다는 점에서 마치 공기처럼 언제나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대회가 끝난 후 해남서중 배드민턴 부원들은 중국집에 모였다. 배신자로 여겼던 친구가 어머니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이사 가야 했다는 말이 나오며 엄마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그들이 모인 중국집의 상호명까지 '모정향'이었다.

해남서중에서는 4명 중 3명의 단식 선수를 뽑는 대결을 벌였다. 이는 역으로 팀에서 가장 못하는 선수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테스트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지만, 누군가는 꼴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모두가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주장인 윤담과 초딩시절 최고였던 해강은 서로 누가 최강자인지 가려내고 싶었을 뿐 경쟁에서 질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문제는 막내 용태보다 1년 늦게 시작한 우찬이었다. 선배지만 배드민턴을 용태보다 1년 늦게 시작한 우찬은 실력에서 뒤졌기 때문이다.

결국 우찬이 최종적으로 단식에 나설 수 없게 되었고, 이후 그의 행동은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막내 용태는 형의 마음을 풀어주려 노력했지만, 한번도 화를 내지 않던 우찬이 화까지 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찬이 바로 사과했지만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우찬이 이런 민감한 행동을 보인 것은 동생에게 진 탓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늦게 시작한 만큼 실력이 뒤쳐진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우찬이 고민에 빠져 민감하게 대처한 것은 직업 군인인 아버지의 말 때문이었다.

운동을 말리던 아버지가 이번에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늘상 하는 이야기지만, 우찬 아버지는 항상 운동을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우찬 아버지는 아들이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에 스스로 그만두기를 원해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말이다.

청소년 세계 최강자인 세윤은 연습벌레다. 그가 라영자 코치를 좋아하는 이유는 현재의 세윤을 만든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세부터 모든 것을 바로 잡아 준 라 코치와 세윤은 어쩌면 비슷한 존재이기도 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시차 적응을 위해 4시간 먼저 자고, 해당 지역의 기온에 맞춰 에이콘을 틀 정도다. 그저 우연하게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피나는 노력이 만든 결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만큼 악착같이 했기에 얻을 수 있는 성과라는 점에서 아이들은 세윤을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

결승에 나서는 세윤을 위한 응원 메시지는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후배와 친구, 동네 어르신들까지 그리고 마지막은 해강이었다. 사실 해강과 세윤은 해남에서 처음 본 사이가 아니다. 초등학생 시절 대표선수로 뽑힌 그들은 함께 웃고 울었던 사이였다.

당시에도 힘들어하는 세윤에게 해강은 울어도 괜찮다고 위로했다. 그렇게 자신 앞에서 서럽게 울던 세윤을 기억하고 있는 해강은 그에게 단순한 파이팅을 외치지 않았다. "져도 괜찮아. 한세윤" 모든 이들이 우승을 기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강은 져도 괜찮다고 했다.

세윤이 느끼고 있는 불안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해강은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져도 상관없다는 해강의 이 응원이 세윤을 울게 만들었다. 항상 결승전만 되면 두통으로 고생했다. 모두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하는 상황에서 홀로 이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세윤은 버거웠다.

정신적인 고통이 심각한 상황은 결국 두통으로 이어졌고, 항상 고통스럽게 경기를 해야 했던 세윤은 이번에는 달랐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경기를 했고, 이긴 후에는 해강이 췄던 춤을 세리머니로 하며 그 나이 또래의 해맑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해강은 엄마에게 싫은 소리들을 쏟아냈다. 세윤이도 어머니와 통화에서 밥 잘 먹으라는 말에 심통을 부리기도 했다. 엄마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항상 통화만 하면 밥 잘 먹고 있냐는 말만 하는 엄마에게 심통이 난 것은 너무 익숙해 그게 사랑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해강은 세윤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이미 아빠를 통해 엄마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세계 최고였던 엄마 라영자는 올림픽을 포기했다. 그가 올림픽을 포기한 이유는 해강을 임신했기 때문이었다. 나가면 금메달은 당연한 상황에서도 라영자는 선수 생활을 포기했다.

영자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배드민턴이나 금메달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아이였지만, 그 아이는 커서 엄마를 탓했다. 배드민턴이 좋아 자신과 동생을 버리고 해남으로 떠난 것 아니냐고 불평을 했다.

라이벌과 경기에서 졌음에도 승부욕 강한 영자가 환하게 웃었던 것은 아들 해강이 때문이었다. 완봉승을 거두고 최고 선수로 뽑힌 것이 너무 행복했다. 자신이 지도하는 팀이 졌음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는 엄마였기 때문이다.

세윤과 해강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며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로 전화해 사과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힘든 일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강은 세윤이 알려준 방법을 사용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어린 동생도 하지 않는 행동이라며 반대했지만, 엄마 앞에서 아프다며 어린양을 피우는 아들을 챙기는 엄마는 달랐다. 아버지는 그저 말로만 하지만, 어머니는 바로 일어나 아이를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엄마와 아들의 대립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세윤 역시 밥 걱정하는 엄마를 위해 오매 할머니가 차려준 전라도 밥상을 찍은 사진을 보내며 안부를 물었다. 사과를 하지 않아도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서로는 안다. 그렇게 서로를 챙기는 것이 곧 가족이다. 

영자가 아들 해강에게 엄마가 처음이라서 서툴렀다고 이야기를 했다. 타고난 부모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엄마에게 해강은 아들도 처음이었다는 말로 되받아쳤다. 해강의 말처럼 그 역시 아들이 두 번째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모두가 서툴 수밖에 없단 사실을 이 대사들은 잘 보여주었다.

단체 운동을 해도 단체 생활이 익숙하지 않았던 해강이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동생의 지적처럼 해변가에서 함께 찍은 사진에서 가장 해맑게 웃던 이는 해강이었다. 야구부 코치가 직접 찾아와 돌아오라는 말에도 남았던 이유 역시 자신도 모르게 이들과 친해지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 자식의 관계에 명확한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나 자식 모두 그런 상황이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최선일 수밖에 없음을 <라켓소년단> 3회는 흥미롭게 잘 담아냈다. 착한 드라마의 정석을 잘 보여준 회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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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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