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이 네이버·카카오에 '모바일 첫 화면에서 AI 기사 배열 페이지를 없애자'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널리즘 품질 향상을 위해선 AI 기사 배열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원 의원은 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포털 모바일 페이지에 뉴스 중립 지대를 만들려고 한다"며 “국민이 좋아하는 언론사, 좋아하는 기자의 기사만 받아볼 수 있게 세팅하려 한다. 지금까지 포털은 제휴 언론사만 받아들였는데, 그런 것도 없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다음, 카카오 모바일 뉴스화면 갈무리

김 의원은 “(네이버·카카오와) 논의되고 있는 방향”이라며 “이 제안이 시행되면 국민은 자기에게 필요한 뉴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그 부분에도 (제안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AI에는 사람 손이 탔다”며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국민이 원하는 기사를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언론을 평가하고 감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카카오는 AI가 추천하는 기사를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제공하고 있다. AI 기사 배열 때문에 저품질 뉴스가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털은 최신성과 집중성이 높은 기사를 우선 노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사가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이러한 기사들이 우선 노출돼 반복적으로 소비됐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 저품질 선거보도 속출…"네이버 알고리즘의 한계")

이에 대해 김승원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네이버·카카오 관계자와 면담을 실시했고, 이들 역시 (메인화면에서 AI 기사 배열 페이지를 삭제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I 편집권을 강제적으로 박탈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네이버·카카오를) 설득하고 있다. 포털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한 개선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승원 의원은 인터뷰에서 9월 중 미디어바우처법 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미디어바우처법 제정안을) 9월에 통과시키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미디어바우처로 언론 영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미디어바우처법은) 조중동을 제외하곤 모든 언론사가 반길 일”이라며 “중소 언론, 지역 언론, 독립 언론은 (미디어바우처법을)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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