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내년 3월 치러지는 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지사는 “복지정책만으론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며 “고용 중심의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어떤 언론 관련 정책을 준비 중인가’라는 질문에 "조만간 입체적이고 종합적이고 중층적인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3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내 네 번째 공식 출마 선언이다. 앞서 박용진 의원(5월 9일), 양승조 충남도지사(5월 12일), 이광재 의원(5월 27일)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미디어스)

최 지사는 자신을 ‘완판남’(완전히 판을 바꾸는 남자)이라고 소개하며 “고용국가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용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빈부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최 지사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복지 문제에 매몰돼 있다”며 “복지정책으로는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 ‘월급’으로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지사로 있으면서 ‘취직 사회책임제’를 시행했다”며 “기업이 정규직 채용을 시행하면 월급 100만 원을 도가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걸 나라 전체에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민주당은 최근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서 자신이 ‘메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동해안에서 물고기를 잡아 서울로 배송하면 스트레스로 죽는다”며 “하지만 수조 안에 메기 한 마리가 있으면 물고기가 긴장해 죽지 않는다. 민주당이 다시 정신 차리고 반성할 수 있도록 일임을 다 하겠다”고 했다.

최 지사는 “민주당이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이유는 젊은 청년들의 분노가 컸기 때문”이라며 “‘청년들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라’는 임무를 해내지 못했다. 청년들이 돈 때문에 삶의 희망을 포기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 지사는 “청년들이 대학 등록금을 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아기들은 나라가 키워야 한다. 그래야 젊은 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정부나 국회의원들은 청년의 불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며 “문제의식은 있으나 그동안 해오던 대로 해오니 지금의 상태가 됐다. 모두가 귀족화되어 특권 안에 들어가 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지사는 “정부, 국회의원이 귀족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MBC 기자 출신으로 MBC 대표이사 사장,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한국방송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최 지사는 “어떤 언론 관련 정책을 준비 중인가”라는 질문에 “과거에는 권력과의 관계만 해결하면 됐는데 지금은 상업성, 뉴미디어, 가짜뉴스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생겼다. 입체적이고 종합적이고 중층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언론단체를 만나고 과거의 경험을 살려 정책을 만들고, 이를 정리해 다시 발표하겠다”고 했다.

박광온·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최 지사는 “이들은 MBC·KBS 출신이고, 언론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나도 이들과 함께 언론 관련 정책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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