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청춘불패2>를 보면서 여러 가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걱정했던 면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멤버들도 이제 조금 안정되어가고 친목다짐도 자연스러워 보이며, 마을 이장님과의 교류에서도 지난번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춘불패2>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소소한 재미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비난하고 걱정했던 붐은 확실히 개선됨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붐 특유의 스튜디오 진행멘트와 유행어 밀기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아이돌들과 예능경험이 많고 특히 소시와 카라와는 친분도 있고 해서 더 잘 어울리는 걸 느낄 수 있네요. 그리고 같은 팀 예원과도 잘 어울려 치고박고하는 모습을 볼 수 있구요. 원래 붐은 "아이돌 예능"에 강자였기 때문에 앞으로 잘 적응할 것이라느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청춘불패2>는 아직도 개선할 점이 있습니다. 일단 조금 산만한 면이 있었습니다. 예전 시즌1에서 "중구난방" 방송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번 에피소드도 그런 면이 있었습니다.

오디오가 약간 물리는 면도 있었고, 멤버들이 말하고 있는데 카메라는 딴 데를 잡는 장면도 있었어요. 실제로 효연이 멀미 때문에 누워 있다가 광어회 먹을 때 일어난 것을 보고 강지영이 큰 소리로 효연에게 태클걸려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카메라는 딴 곳을 잡고 있어 강지영의 독설이 묻혀버리게 됐지요.

그런데 그보다 더 아쉬운 건 붐을 제외한 나머지 MC진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은 못 어울립니다. 왠지 멤버들과는 연결이 안 돼요. 붐은 벌써 강지영, 써니, 예원 등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관계도를 형성하는데 이수근과 지현우는 지금 그게 안 됩니다. 그나마 이수근은 <1박 2일>에서의 경험을 통해 어른들과는 의사소통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현우는 어중간하게 끼어있습니다. 그래서 지현우의 문제점과 함께 지현우가 어떻게 그 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지현우의 문제점은 어중간한 MC라는 점이지요. 마을 사람과 딱히 의사소통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멤버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상황도 아닙니다. 그리고 삼촌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한 입장입니다. 가장 나이 많은 멤버인 우리와 현우는 4살 차이입니다.

흔히 말해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차이에요. 차라리 삼촌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그냥 김태우에게 했던 것처럼 "오빠"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합니다. 제작진에서는 아무래도 "러브라인"이 생길 것을 막기 위해서 "삼촌"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그 "삼촌"이라는 단어가 지현우에게 독이 되어 쉽게 다가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요?

이번 방송을 보니 그 점과 관련해서 어느 정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막내 지영이와의 관계도를 통해서였지요. 붐 팀에 있다가 팀이 바뀜으로 인해서 지영이는 이수근, 지현우 팀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지현우의 희망적인 구원콜이 될 것 같아요.

일단 <청춘불패2>에서 유일하게 삼촌이라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수지와 지영이입니다. 나이가 10살 차이가 날뿐만 아니라 둘 다 아직 미성년자이거든요. 지현우에게 있어서 러브라인 부담도 없고 멤버들 중에서도 지현우에게 가장 부담을 덜 느낄 멤버들이 바로 지영이와 수지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수지는 조금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능 경험도 없을 뿐더러 첫 고정이라 모든 게 조심스럽고 배우는 단계이지요. 지현우와 투샷을 받는다면 서로 그냥 묵묵히 일만 하거나 한두 마디 정도 던질 뿐이랄까요?

그런데 지영이는 수지와는 다릅니다. 사실 지영이는 현재 써니와 함께 청불을 끌어나간다고 해도 틀리지 않은 만큼 많은 분량을 뽑고 있죠. 게다가 캐릭터조차 어느 정도 공격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말도 잘 붙이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그냥 털어놓는 타입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소극적인 지현우에게는 안성맞춤 멤버입니다.

그런 지현우에게 먼저 접근하는 건 강지영입니다. 핀잔을 던지기도 하고 구박을 하기도 합니다. 퀴즈 문제에서 지현우만 다른 의견을 내자 가장 먼저 지현우를 쏴붙입니다. 그 이후에는 보라도 가세해 실제로 문제가 틀리자 보라와 함께 지현우에게 책임을 묻죠.

그 이후 점심당번 팀이 된 이 둘에게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물을 넣어야 할지 묻는 지현우에게 지영이는 "삼촌이 알아서 하세요. 삼촌의 센스를 보겠어요"하면서 지현우를 자극하지요. 그런 다음 지현우 혼자 라면을 끝내게 하고 자기는 돌아가버립니다. 라면이 끓고 있을 때쯤 와서 맛있는 냄새나~하면서 좋아하지요. 분량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관계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지현우는 김태우와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배우입니다. 사실 배우와 리얼예능은 어울리기 힘든 면이 있기도 해요. 자주 망가져 줘야 하는데 CF나 드라마를 찍는 배우로서는 이미지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지현우는 아직 소극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멤버들과 나이 차이가 크지 않고, 김태우와는 달리 다른 멤버들과 교류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멤버들에게 접근하는 게 더 어려울 수도 있지요. 그래서 지현우가 더 적응을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면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현우는 상당히 완벽해보이지만 허당적인 면이 있더군요. 이런 허당적인 면을 누군가가 구박해준다면 지현우 자신도 편해질 수 있고 자연스레 캐릭터를 잡으면서 적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적격 인물이 바로 막내라인의 공격적인 지영이지요.

물론 아직 4회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적응기간으로 볼 수 있겠지만 다른 멤버들은 잘 어우러지는데 지현우만 아직 그렇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강지영과의 이런 교류는 지현우가 어우러지는 데 도움이 되고 <청춘불패2>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과연 이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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