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논란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투쟁 일변도로 가서는 안된다"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지, 방송의 독립성을 침해하지는 않는지 지켜본 뒤 방향을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목동 방송회관 9층에 마련한 연합회 사무실에서 임정환 회장을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어떻게 연합회장을 맡게 됐나.

"기자협회는 조직이 크다보니 모든 구성원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게 한계가 있다. 일선에서 뛸 때도 방송기자들만의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방송관련 직능단체가 모두 다 있는데 기자들만 조직이 따로 없기도 했다. 다들 현업에 있다보니 누구라도 선뜻 나서지 못했고 나 또한 많이 망설였지만 봉사도 할 겸, 경험도 쌓을 겸 해서 맡았다."

-필요성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말하는 건가.

"우선 방송기자들에 대한 취재지원 문제가 크다. 한 회사가 단독으로 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회견의 경우 방송사 공동으로 할 수 있다. 생중계 관련 문제를 쉽게 합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매체별로 특성이 다르니까 불편을 해소하자는 차원이다. 또한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의 경우 매체 특성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른데 이를 잘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향후 활동은 어디에 역점을 둘 계획인지.

"방송통신 융합, 신문방송 겸영, 민영화 논란 등 우려가 크다.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자본과 권력을 앞세운 사실 왜곡에는 단호히 대응할 예정이다. 주요한 방송환경 변화에 방송언론인들의 의견이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그 사람이 임명이 되는 것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임명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투쟁 일변도로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지, 방송의 독립성을 침해하지는 않는지 지켜보겠다. 지금 당장 반대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어렵고 유관 시민단체들과 보조를 맞출 것은 맞추면서 방향을 잡아가겠다."

-운영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지.

"방송통신위원회 쪽에 공익 기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곧 매체도 발행할 계획인데 광고 재원도 있을 수 있다. 회원들의 회비도 기본적인 운영재원이 된다."

-독자적인 매체는 언제쯤 선보일 예정인가.

"조만간 준비호부터 낼 생각이다. 기존 매체 전문지들이 비슷한 게 많기 때문이 우리 방송기자연합회는 조금 다르게 갈 생각이다.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논조에 각사 기자들도 참여하는 형태로 만들고 싶다. 내부 기밀이 아니라면 공감할 수 있는 정보는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