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 그리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더 이상 ‘뉴스’가 아니겠지만 이른바 ‘광명 진성고 동영상 파문’과 관련한 사건의 개요를 간단히 언급하면 이렇다.

“이번에 배포된 ‘진성고 동영상’은 40~50명이 쪽잠을 자는 기숙사와 이를 감독하는 교사자격증 없는 계약직 어른들, 폭리를 취하는 급식, 방송 이후 디카 금지, 인권침해적인 ‘7무’ 등 학교 교칙 등을 증거사진과 만화, <시사투나잇> 동영상 등을 포함하여 담고 있다. 또 <시사투나잇> 방송 후 교내에 CCTV가 설치된 내용, 비행기 시위 다음날 교내방송에서 교직원이 ‘2007년까지만 통했던 시위’라며 ‘여러분은 대학생이 아니다’면서 ‘비판의식,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필요없다’고 말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미디어스 3월25일 <갈수록 확산되는 ‘진성고 동영상’ 파문> 가운데 일부 인용)

진성고 학생들의 인권침해, 왜 대다수 언론은 침묵하나

▲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서 블로거들이 제기한 '진성고 파문'
동영상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진성고 학생들에 대한 각종 인권침해와 횡령 의혹 등 그동안 진성고에서 벌어진 일들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지난 10일 KBS <시사투나잇>에서 언급된 내용만 해도 △매점운영 및 급식비 횡령 의혹 △부실급식 문제 △학교내 열악한 시설 △두발단속 등 한 두가지가 아니다.

현재 인터넷에선 진성고 학생들을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진보신당은 지난 24일 브리핑과 논평을 통해 진성고 학생 인권유린을 규탄하면서 “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악이 낳은 결과를 책임지기 바란다”고 언급,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 한나라당이 주도한 ‘사학법 재개정’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블로거들과 네티즌들이 진성고 파문을 주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다수 언론은 사안 자체를 다루지 않고 있다. ‘진성고 파문’이 학생들의 인권침해와 비리사학 논란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는 '메가톤급' 사안임에도 지난 10일 KBS <시사투나잇>에서 관련 내용이 방영된 이후 일부 인터넷매체 등을 제외하곤 거의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도교육청이 관계자를 학교에 보내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전교조경기지부 등에서는 “도교육청이 미온적으로 대처해 사립학교 인권을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쯤 되면 ‘진상파악’을 위해서라도 종합적인 감사에 돌입해야 할 시점 아닌가.

하지만 그 많은 언론사들과 기자들은 지금까지 이 문제를 '침묵'으로 일관한다. 경기도교육청을 담당하는 기자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교육부 출입기자들은 또 왜 이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기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블로거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체 누가 언론인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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