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2>가 오늘 저녁이면 3회째 방송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송이라 매회 놓치지 않고 있는데 시청률 논란이 나와서 가끔 안타깝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대박난 방송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방송도 많았습니다. <청춘불패> 1기만 보더라도 1회보다 2회 때 떨어지는 일이 있었지만 상승세를 탔을 때는 15%까지 시청률이 나왔었지요.

그러니 지금의 시청률만 놓고 판단하지 말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청춘불패2> 제작진에서도 끊임없이 그러한 반응들에 대해서 모니터를 하면서 노력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가끔 <청춘불패2> 시청률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 여러 가지 비난의 목소리 중 하나가 <청춘불패2>에 투입된 "붐"에 대한 비난입니다. "붐 나와서 안 본다"라는 말도 있고 "붐이 안 맞는다"라는 말도 가끔 볼 수 있어요.

붐, <청춘불패2>와 안 어울릴까?

아무래도 붐이 <강심장>에서 꽁트 중심의 개그를 해왔고, 최근 들어 실내 녹화하는 버라이어티에만 많이 참여해서 "리얼 버라이어티"에 약하다라는 근거에서 나온 주장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붐이 <청춘불패2>와 안 맞는 인물일까요?

붐은 <청춘불패2>와 굉장히 잘 맞는 인물입니다. <청춘불패2>의 환경이나 <청춘불패2>의 방송 컨셉 때문에 그런 게 아닙니다. 바로 <청춘불패2>는 아이돌 버라이어티라는 점이지요. 그런데 붐은 "아이돌"들과 방송하는 데 도가 튼 사람입니다.

심지어 경험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유재석-강호동보다도 아이돌과 더 많이 생활을 해왔고 아이돌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지요. 붐은 "아이돌 조련사"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돌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왜 그럴까요? 붐은 무명시절(즉 공중파서 주가 올리기 이전에)에 케이블에서 여러 가지 방송을 했습니다. 그 케이블 방송에 단골 게스트들은 바로 무명의 아이돌이었지요. 지금은 최고라고 불리는 소녀시대, 카라도 다 붐을 거쳐서 성장한 아이돌들입니다. 실제 소녀시대는 붐이 MC를 보던 <소녀! 학교에 가다>로 데뷔했고, 카라도 붐과 함께 여러 가지 프로그램 등에서 조합을 맞추고 커왔지요.

그렇기에 붐은 아이돌들의 생태와 아이돌의 생각을 잘 알고 있습니다. 케이블 뿐만 아니라 공중파에서도 아이돌들이 많이 나오는 예능에는 언제나 붐이 안착해 있었습니다. 붐은 방송에 어색한 아이돌들과 많이 접했고 그들과 방송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지요.

그것이 <청춘불패2>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물론 <청춘불패2>에 등장하는 아이돌들 대부분은 붐과 친목을 다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붐이 군대에 간 후 데뷔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아직 방송에는 낯선 인물들이고 방송을 어색해하는 인물들이지요.

붐은 그러한 아이돌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소녀시대, 카라도 붐을 만나기 전까지는 방송 경험이 전무한 아이돌들이었지요. 그렇기에 붐은 아이돌들이 어떤 식으로 분량을 뽑을지 조언할 수 있고, 같이 팀을 이뤄 방송의 분량을 뽑아 줄 수 있지요. 솔직히 "아이돌 예능"에 붐만한 사람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2인자, 3인자일 때 가장 빛나는 붐

붐이 컴백한 지 얼마 안 돼서 사람들이 붐에게 거부반응을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치게 큰 대접을 받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붐 자체는 아직 1인자에 있을 만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붐은 2, 3인자로서 MC옆에서 고정게스트로 분위기를 맞춰주고 순간순간 받아쳐주며, 게스트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방송을 이끌어가는 데는 최고의 적임자였지요.

또한 같이 출연한 노주현의 말에 따라 "혼자 군대갔다온 것"도 아닌데 왕의 귀환인 것처럼 포장한 <강심장> 때문에도 붐이 더 욕을 먹었던 것이고, 붐 자체가 "거품이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지요. 결국 붐은 1인자가 아닌데 1인자처럼 포장이 되어서 많이 욕먹었던 것이에요.

그러면 붐은 정말로 거품일까요? 붐 자체의 능력만 놓고 보면 거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붐의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지요. 순간순간 애드립이 뛰어나며 방송 경력 14년차인데도 항상 열심히 준비해옵니다. 때로는 그게 "오버한다"라고 보일 수 있는 면도 있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붐입니다.

붐이 "거품"이라고 불리는 건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붐에게 마치 유재석-강호동 대우를 해준다면 그것은 거품이지요. 그러나 붐을 어떤 프로그램의 뛰어난 고정 게스트나, 분위기 메이커 등으로 본다면 붐은 거품이 아닙니다. 현재 예능은 인력고갈에 어려움에 놓였는데 그런 점까지 감안해본다면 붐은 재능 있는 MC이자 패널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가 충분히 됩니다.

붐은 과대평가와 과소평가 그 사이에 놓인 인물같습니다. 붐을 1인자로 보고 막 띄워주기에 붐은 확실히 과대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붐 자체가 "재미도 없고 능력이 없다"라고 말하기에 붐은 너무나 과소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붐은 군대가기 전처럼 너무 띄워주지 말고 그냥 그 능력 그대로만 인정해준다면 그게 바로 붐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붐에게도 가장 좋은 이미지가 되고 붐이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길이 되겠지요.

1인자가 된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닙니다. 롱런하는 2, 3 인자도 더 없이 많은 사랑을 누리며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붐이라고 1인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붐인 1인자가 될 만한 능력을 증명하지는 못했지요. 그렇기에 지금 붐의 위치는 보조MC 및 뛰어난 고정패널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봅니다.

여러 루머들, 지나친 띄워주기, 군대 휴가 논란을 생각한다면 붐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 건 이해되지만, 그래도 <강심장>의 감초 역할이나 <청춘불패2>에서 앞으로 이루어질 아이돌들과의 조합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붐은 그 능력이나 공에 대해서 인정을 받아야하지요.

1인자 붐보다는 항상 친근하고 유쾌한 "싼티 교주" 붐이 더 좋습니다. <청춘불패2>가 자리를 안정시키려면 캐릭터와 관계도의 생성이 중요한데 아이돌 조련사인 붐이 열심히 노력해서 멤버들 사이의 관계와 캐릭터를 성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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