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현실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범죄를 드라마화 한 SBS <모범택시>는 분명 흥미롭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확장판 혹은 드라마 버전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모범택시>의 복수 대행 서비스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웹하드 범죄자도 현실에서는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지만, 드라마는 제대로 된 복수를 해줬다.

9회에는 보이스피싱을 다뤘다. 대만에서 시작해 여전히 국내에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의 영혼까지 잠식한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 최근에도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해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다.

점조직화되어 있는 이들은 개인정보를 부당하게 얻어 이를 바탕으로 무작위로 범죄를 저지른다. 중국에서 조직적으로 전화 사기를 치고, 국내에서 수급책을 통해 돈을 받아 송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들어가 그들이 착취한 돈을 모두 회수하는 것을 최선으로 이번 작전을 구상했지만, 드라마 속 상황은 섬뜩할 정도다. 조선족으로 이뤄진 이들을 핵심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들 뒤에서 조정하는 이들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말이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장 대표는 조도철의 공격을 받았다. 배를 찔려 쓰러진 현장에 도착한 이는 백성미였다. 조도철이 장 대표를 찾아갈 것이라 예측한 그들은 그렇게 현장에 도착했고,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리고 조도철은 백성미 일당이 다시 수거해갔다.

안구 적출을 하고 그렇게 폐기처분이 될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장 대표가 생각한 것은 달랐다. 사설 감옥에 가둬 그들이 달라질 수 있기를 바랐다. 교화가 목적이지, 그들이 죽기를 바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장 대표와 백 대표 사이에서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가 쓰러진 상황에서 검찰 역시 흔적을 뒤쫓기 시작했다. 웹하드 박 회장 별장 폭발 사건 현장에서 불에 타다 만 도기의 사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이라면 쉽게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조진우 차장검사와 강 검사는 달랐다.

파랑새 재단을 이끄는 장 대표가 이들에게 도기를 소개했기 때문에 누구인지 안다. 강 검사는 도기가 유데이터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강 검사는 자신이 추적하는 사건에 유일한 용의자가 바로 도기라 확신하고 있다.

확신은 하지만 결정적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강 검사는 보다 더 깊숙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사건이 벌어진 날마다 도기의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 택시회사에 근무하지만, 일반적인 기사와 다른 도기를 의심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조 차장검사 역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교시절부터 절친이었던 장 대표의 행동도 이상하다. 자신이 피습을 당했는데 공격한 범죄자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한다. 오히려 감싸는 듯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장 대표가 범인을 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도기의 사원증을 들이밀자 당황하며 이야기를 하는 장 대표의 행동도 절친은 쉽게 알 수 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뭔지 이야기하라는 조 차장검사의 언급은 장 대표를 구속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를 구하기 위함임은 명확해 보인다.

보이스피싱 사건을 접수하고 처단하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팀원인 최 주임이 피해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건 신고를 하고 찾은 경찰서에는 이미 피해자들이 가득했다. 전셋값을 모두 사기당하고, 손주를 위해 폐지를 모아 돈을 모으고 있던 노인까지 피해자였다.

보이스피싱 가해자들에게 이들은 그저 속이기 쉬운 존재였을 것이다. 평소 법과는 멀리 있었던 그들에게 검사를 사칭한 자들의 전화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당한 이들을 위해서 '무지개 운수'가 나서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게 이번에도 위장취업을 준비하게 되었다. 도기가 아닌, 박 주임이 20살 청년으로 위장한 채 보이스피싱에 가담하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에 의해 안내된 사업장은 공포감 그대로였다.

잘못 알았다며 가려는 이는 폭력으로 제압하고,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이는 끔찍함으로 대신했다. 빠져나가려 해도 나갈 수 없는 이 악랄한 범죄는 그렇게 돈을 모두 챙기는 자를 제외하고는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가해자 집단이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조선족이 지배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우두머리는 민 여사라고 불리는 존재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메이슨을 그대로 따라 한 민 여사의 모습은 섬뜩했다. 단순히 외모만이 아니라 그가 보인 행동 역시 거침이 없는 악랄한 범죄자였다.

그런 조직 안에서 위장취업한 박 주임에 이어 도기가 그들 곁으로 들어갔다. 조직원이 아닌, 조선족 사기꾼 혹은 양아치로 위장한 도기는 그렇게 호기롭게 그들 조직 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악랄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을 어떻게 처단할지 궁금하다.

보이스피싱의 경우 범죄수익금을 가져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단 중국으로 넘어가면 회수가 불가능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무지개 운수'는 이번 작전의 최우선은 '돈 회수'라고 명명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로운 <모범택시>는 절반을 넘기며 보다 안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보이스피싱 일당의 행태와 그들의 잔혹함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모르고 당하는 피해자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들이 이번에도 통쾌한 대리 복수를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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