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새로 선출된 여야 지도부가 나란히 광주로 향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7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최고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민주묘지 참배가 예정돼 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야 지도부의 광주방문을 일단 환영한다. 단순한 정치 행사가 아닌 5·18 관련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0년 8월 19일 5.18 민주묘지를 당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이사는 “여야 지도부, 특히 국민의힘이 최근 광주에 애정을 많이 보인다. 이를 굳이 부정적으로 보지 않지만 여야 지도부의 광주 방문은 1년여 앞둔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걸 광주시민들은 모두 알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이사는 호남지역 젊은 층 민심이 이전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민주당에 보냈던 절대적 지지가 흐트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 이사는 “지난 보궐선거 이후 광주를 포함한 호남지역 젊은 세대들의 변화가 보인다”며 “청년들은 문재인 정부에 일자리를 비롯해 양극화 문제 등에 변화를 기대했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가 없다는 정서가 보궐선거 이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지난해 5·18 추모탑 앞 무릎 사과가 호남지역 민심을 일부 흔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이사는 “김 전 위원장의 무릎 사과는 일정 부분 전향적이었다. 이후 국민의힘이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대목을 넣었고, 의원 일부가 5·18 관련 법을 개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당 전체적으로는 ‘5·18 왜곡차별법’ 개정 과정에서 대부분 반대하거나 기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저변에는 아직도 5.18 연관해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TBC 뉴스룸의 6일자 보도 화면 갈무리

‘5·18 북한군 개입설’은 6일 JTBC 보도를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다. 2006년 탈북한 북한 특수군 출신의 김명국 씨는 5·18 당시 광주에 간 적이 없다며 자신의 2013년 고백을 뒤집었다. 김 씨는 최근 5·18 진상조사위원회에 찾아가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조 이사는 “조사위원회에 10일 국민에게 보다 자세히 보고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특수군 투입설은 억지 주장으로 지만원 씨 재판 과정에서 다 증명된 사실이다. 거짓 증언한 사람들의 양심선언을 통해 밝혔기 때문에 거의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씨의 5·18 민주묘지 참배를 두고 조 이사는 “3년 전 처음 참배 왔을 때 광주시민들은 사죄를 받아들일 마음이었지만 정작 5·18 성격을 ‘유언비어에 의해 시민들이 강력히 저항한 것’이라고 규정한 노태우 회고록을 수정하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아버지가 위독하니 국립묘지 안장을 염두에 두고 하는 행위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항소심 재판에 출석 예정이었던 전두환 씨에게 조 이사는 “전 씨가 처음 광주에 왔을 때 시민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하기를 간절히 기대했다. 그런데 그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졌고 1980년 5월 거대한 분노와 참담함이 이중삼중으로 겹치면서 한이 됐다. 전 씨는 살아생전에 본인 스스로가 반성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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