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스타 인간극장>은 소녀시대의 이야기로 꾸며졌습니다. 아직 1회와 2회는 보지를 못하고 3편을 먼저 보게 되었는데, 각 회마다 강조되는 멤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3회에는 써니와 티파니가 주로 부각되었던 것 같아요. 써니는 항상 뭐든 열심히 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보여주어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그런 써니가 <스타, 인간극장>을 통해서 확실히 자신이 왜 예능돌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써니

이번 <청춘불패2>에서 1,2회만 살펴봐도 써니가 왜 최고의 예능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점을 제시하기 전에 일단 예능을 대하는 써니의 마인드가 어떤 것인지부터 적어보도록 할게요.

"개그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써니는 인터뷰에서 예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출연자면 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방송을 4년을 했다고 했는데... 그 점을 이제 와서 느끼는 것 같아요. 내가 누구인가가 중요하기보다는 내가 출연한 프로그램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요즘..."

데뷔 4년차 써니지만 <청춘불패>에 처음 출연할 때부터 써니는 그러한 점을 꿰뚫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1,2 회를 통해서 잠깐 그 점을 알아볼까요?

물론 1기의 경험 덕도 있지만 써니는 <청춘불패>가 자신 혼자만의 버라이어티가 아닌 모든 멤버들이 같이해야 하는 버라이어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최근 1회를 살펴보면 어떤 멤버를 밀어주고 어떤 때 자기가 빠져야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회에서 닭을 잡을 때 써니는 우리가 분량을 뽑을 수 있도록 닭을 잡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써니의 닭 잡는 능력을 익히 알고 있었던 이수근이 "써니야 닭 잡아"하고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써니는 닭 잡는 것을 우리에게 양보함으로써, 우리가 버라이어티에 더 익숙해지고 분량을 받게 하려는 배려심을 나타냈지요. 실제로 그 장면에서 순규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웃고만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써니는 보이지는 않지만 써니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2회에서도 써니는 여유를 가지고 자기가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 힘을 쓸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를 잘 읽어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1 달리기할 때는 열심히 달려야 재미있는 것 알기에 열심히 달렸지만, 첫 스타트 달리기를 할 때는 천천히 달리는 써니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전체적으로 써니를 보면 어떤 카메라를 받기 위해 "나 좀 봐줘요" 이런 느낌보다는 카메라가 자기에게 다가왔을 때 어떻게 분량을 뽑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면이 많습니다. 이번 우리랑 혈투를 벌일 때에도 카메라가 엉성하게 지영이를 찍자 우리에게 태클을 걸면서 분량을 뽑아내는 써니의 저력을 볼 수 있었지요. 카메라가 누군가에게 집중하고 있으면 그 사람의 분량을 잡게 피해주고 (1회 때처럼), 분량이 필요하면 그때 나타내서 분량을 뽑아주는 써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써니의 인터뷰는 새 멤버들과 써니가 왜 잘 어우러지는지 보여줍니다. 써니는 시작하자마자 우리와 "언니라인"을 형성했고, 엠버와도 잘 어울리,고 다른 멤버들과도 두루두루 잘 지내면서 시즌 2의 멤버로서 어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써니는 "시즌 1에서 했어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는 건 다 똑같은 거 같아요. 사회생활도 하고 함께 어울려서 지내는 법도 배우고 하기 때문에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람도 있고 배우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1기에서 2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실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나 경험해봤어"하는 마인드입니다. 어찌 보면 1기에서 그것도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써니는 유경험자로 어깨에 좀 힘을 집어넣을 수 있거나 가르치려는 즉 "이건 이렇게 했을 때 분량이 나오는 거야. 그렇게 하면 분량이 안 나와" 하면서 지적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지요.

하지만 써니에게서는 그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선배라는 말에 부담을 느끼며 자신은 1기 멤버에서 돌아온 2기 멤버가 아니라 그냥 2기 멤버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이수근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선배님 어떻게 하면 될까요?"하는데도 그냥 웃어넘겨버렸지요.

그렇기에 써니는 자신이 1기에서 왔음을 생각나게 해주는 행동들을 안 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아직 주부애도 꺼내들지도 않았고 닭 잡는 일도 피했고 "일꾼 순규"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지요. 오히려 미친 예능감을 보이지도 않은 채 다른 멤버들과 발걸음을 맞춰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쉽게 어우러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써니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모든 멤버들이 다 그렇겠지만 써니야말로 데뷔 초와 비교해서 호감도나 인지도 면에서 가장 오른 멤버들 중에 하나이지요. 사실 써니는 데뷔 초부터 그런 것을 많이 의식해야 했을지 몰라요. 소녀시대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했고, 연습기간도 가장 짧았으며, 실제로 SM 대표 이수만의 조카이기도 하니까요.

멤버들에게도 단순히 "우리 회사 사장님 조카"가 아닌 그냥 소녀시대 멤버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보다 많이 노력해야 했을 것이고, 대중에게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고민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써니를 보면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써니의 천성 자체가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시선들은 써니를 더 노력하게 만들고 더 겸손하게 만드는 데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그러한 모습이 <청춘불패> 내에서 최고의 선배이지만 전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여러 게시판에서 써니가 그냥 보조 MC로 들어가지 G8으로 나오느냐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었더라면 오히려 멤버들과는 약간 다른 입장에 놓이게 되어, 멤버들과 친해지면서 빨리 캐릭터를 잡고 프로그램이 자리잡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을 거예요. 김신영 같은 전문 개그맨들이 MC로서 이끄는 것과, 같은 걸그룹 멤버가 팀을 이끌어갈 때는 느낌 자체가 다르거든요. 그렇기에 써니도 자신을 특별히 G8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요.

완벽한 예능돌인 써니가 <청춘불패2>에 있어서 든든합니다. 필요할 때 분량을 뽑아주고 다른 멤버들이 소재가 떨어질 때 아마 천천히 치고 올라오면서 멤버들을 이끌어줄 테니까요. 완벽한 예능돌로 거듭난 순규가 앞으로 <청춘불패2>에서 더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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