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가 끝나고 챔피언십이 치러지고 있는 K리그. 하지만 벌써부터 이적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초대형급 선수 이적이 오갔고, 챔피언십이 끝나기도 전에 각 구단이 활발하게 물밑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또 어떤 선수들이 소속팀을 바꾸고 이슈메이커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첫 선수는 경남의 대들보였던 윤빛가람이었습니다. 2010 시즌 신인상을 타고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윤빛가람은 지난 16일 원소속팀 경남이 성남의 조재철과 현금 20억 원을 받는 것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성남으로 새 둥지를 트게 됐습니다. 선수 이적 과정에서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나온 스타급 선수의 이적은 큰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 성남으로 새 둥지를 틀게 된 윤빛가람 ⓒ연합뉴스
중대형급 선수 이적, 앞으로 더 커지고 세진다

이후에도 선수 이적은 꾸준하게 이어졌습니다. 18일에는 부산 아이파크 주장이었던 김근철이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21일에는 2010 시즌 MVP(최우수선수)였던 제주 유나이티드 김은중이 강원 FC 서동현과 1대1 트레이드가 이뤄졌다는 또 하나의 큰 소식이 나왔습니다. 부산의 간판 공격수 박희도와 서울의 방승환, 여효진의 1대2 트레이드도 같은 날 들려왔습니다. 1주일도 안 된 시간에 간판급 선수들의 자리 이동이 계속됐습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이적 시장에 오르내리고 있는 선수들의 수준부터 다릅니다. 올 시즌 K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정도로 순도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던 성남 김정우, 한국 축구 수비의 희망 제주 홍정호가 거론됩니다. 여기에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근호, 카타르 알 사드의 이정수,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 등도 K리그 복귀를 타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월드컵 영웅' 안정환, 김남일도 역시 이적 시장 이슈메이커로 떠오를 선수들입니다.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도 주목할 만합니다. 성남의 라돈치치는 한때 수원 삼성으로 간다는 설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렇게 국가대표급, 스타급 선수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될 정도로 K리그의 2011 겨울 이적 시장은 어느 때보다 주목할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적 시장이 달아오른 이유, '승강제'

이렇게 챔피언십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K리그 이적 시장이 달아오른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내년부터 사실상 도입되는 승강제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내년 시즌은 각 팀이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어느 때보다 피 말리는 한 시즌을 보내야 합니다. 그렇기에 진작 새 판을 짜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팀을 꾸려서 준비하겠다는 것이 각 팀의 생각입니다. 이달 초 진행됐던 신인 드래프트가 생각보다 조용하게 진행됐던 것은 이적 시장을 통해 즉시 전력감인 선수들을 데려와 팀을 꾸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최상의 전력을 갖고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팀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이 필요했고, 그 때문에 이적 시장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졌고, 규모도 전보다 커진 것입니다.

또한 여름 이적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여름에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를 대거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컸던 것도 있었습니다. 승부조작 여파로 어쩔 수 없이 움츠려들어야 했던 각 팀들은 이번 기회에 팀을 리빌딩하는 목적으로 좋은 선수를 최대한 많이 영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경쟁은 역대 최고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수원, 서울 등 자금이 풍족한 기업 구단 뿐 아니라 대구, 인천, 강원 등 시민 구단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2011 K리그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2012 K리그가 시작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K리그 역사상 가장 뜨거운 이적 시장에서 웃고 우는 팀, 그리고 선수는 누가 될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입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