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양문석 칼럼] 언론의 핵심 가치는 뭘까? 진실보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최근 여야 정쟁의 중심에 섰다. 시사프로그램의 핵심 가치에 대한 자의적인 기준과 그 기준으로부터 이탈에 대해 맹렬히 공격한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방송은 공정성과 중립성이 생명”이라고 방송의 기준을 설정했다. 하지만 ‘시사프로그램의 생명’은 공정성과 중립성이 아니라 ‘진실’ 추구다. 공정성과 중립성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요, 도구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은 결과적으로 타당하다. 예를 들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과 관련된 거짓말 의혹에서 소위 ‘생태탕’ 논쟁이 가열될 때 '왜' 국민의 힘과 오세훈 후보를 대변할 수 있는 토론자가 전무했는가에 대해 TBS 관계자에게 물었다.

답변은 ‘국민의 힘에서 아무도 출연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 출연거부였다. 핵심의제가 있고, 이에 대한 참/거짓 논란이 불꽃 튀는 상황에서 ‘내곡동 현장에 오세훈 후보가 왔고, 봤다’와 ‘가지 않았다’는 공방이 일고 있을 때 한쪽은 그 공방 자체에 참여하지 않고 공정성 위반이라고, 밖에서 공격하는 자세만 유지했다. 다른 한쪽은 한 사람의 증언만으로 부족하다고 여겼고, 또 다른 사람의 증언으로 ‘진실은 오세훈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고 보강하려고 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시사프로그램에서 공정성은 두 가지로 좁혀 볼 수 있다. 토론자 구성비율이 1 대 1, 2 대 2로 공정한가? 토론자에게 할애된 토론과 발언 시간이 공정한가? 적어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결과적으로’ 이 원칙을 어긴 것은 비판받을 만하다. 하지만 국민의 힘과 오세훈 후보 측 관계자의 일방적인 출연거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는 할 말이 많을 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후보를 변호하는 토론자를 섭외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가능한 출연시켰다면 이런 비난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방송하는 시사프로그램에서 토론자 섭외는 가히 전쟁터임을 감안할 때 지금 ‘공정성 위반’으로 공격받는 TBS 제작진은 아주 억울할 것이다.

그 억울함의 더 근본적인 점은 ‘TBS가 진실보도를 외면했는가?’이다. 생태탕 논란에서 오세훈 후보가 갔다는 증언은 여럿 있다. 하지만 ‘가지 않았다’는 주장은 오세훈 후보의 발언밖에 없다. 심지어 가지 않았다는 주장을 철회하는 듯한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오세훈 후보의 발언까지 나온 상황이다. TBS는 진실보도에 어떤 방송이나 언론보다 깊게 접근했다.

오히려 문제는 다른 방송이나 언론이 오세훈 후보의 ‘가지 않았다’는 발언의 진위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진실보도를 위해 기울인 노력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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