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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미디어의 활로로 콘텐츠지식재산의 가능성은[토론회] 글로벌 미디어 환경 OTT IP로 재편 중…"KBS가 가진 IP로 공영방송의 역할 높여야"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4.22 10:49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웹툰 등 원천 콘텐츠지식재산(IP)을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작사를 인수합병하고 통신사와 방송사가 합친 웨이브(WAVVE), 티빙(TVING)에서 콘텐츠가 유통되며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21일 열린 <미디어 격변의 시대, 공영미디어의 지속가능성 진단과 전망 세미나>에서 공영미디어인 KBS의 콘텐츠IP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D2C(Direct to Consumer)모델의 가능성이 논의됐다. 

글로벌 OTT인 디즈니는 ‘팬덤’을 적극 활용하는 ‘팬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디즈니는 우수한 콘텐츠 IP를 활용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 IP, 루카스 아츠의 스타워즈 IP,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IP를 확보해 방송, 영화, 테마파크, 상품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팬덤 플랫폼의 경우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 OTT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글로벌 IP’를 축적하고 있다. IP 축적을 위해 창작자들을 유인하고 제작비에 엄청난 규모의 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에 16000㎡ 규모의 스튜디오를 장기 임대했고 올해 약 5,500억 원의 제작 투자를 계획했다. 190개 국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는 ‘글로벌 동시 유통’ 전략을 통해 글로벌 생산과 소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KBS가 IP를 활용한 사례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KBS가 축적된 IP 자원과 제작역량을 활용해 유튜브와 웨이브 이외의 콘텐츠를 제공할 D2C 전략을 세울 것으로 제안했다. 엔터테인먼트에 한정될 필요는 없으며 오래된 레거시IP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KBS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IP’과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유통하는 ‘콘텐츠서비스(CS)’ 중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렬 성신여대 교수는 “KBS가 디즈니나 넷플릭스 전략 중 선택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 하지만 현실은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KBS는 팬덤 플랫폼을 만들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며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가 가진 ‘막대한 자금력’이 없다. 오래된 마트가 월마트 전략을 가져올 수 있겠냐”고 말했다.

노 교수는 “현재 공영방송은 콘텐츠 제작사가 되느냐 외주 제작물을 틀어주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느냐 운명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며 “공영방송사 역할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앞으로 어떤 포지셔닝을 취할 것인지 정한 뒤 국민을 설득해야 수신료 등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은 “OTT IP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디어 격변의 환경에서 KBS가 가진 IP로 공영방송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며 “KBS가 보유한 IP는 많지만 확장할 수 있는 IP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인간극장 ‘백발의 연인’을 원작으로 나온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요>는 2013년 11월 개봉해 박스 오피스에 올랐다. KBS 콘텐츠 IP가 활용된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1>과 <울지마 톤즈 2: 슈크란 바바>, ‘사랑과 전쟁’ 극장판 <사랑과 전쟁 : 열두 번째 남자> 등이 있다. 드라마 <굿 닥터>는 5개국에 포맷이 판매됐으며 2017년부터 미국에서 방영돼 시즌 4까지 나온 상태다.

유 소장은 “KBS는 현재 핵심 IP가 많지 않고 드라마나 예능이 외주화 되는 시점에서 IP 확보가 더욱 힘들다”며 “우선 공영성 있는 콘텐츠로의 도달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수신료가 인상되면 IP 투자를 할 수 있게 돼서 향후 핵심 역량을 IP로 정하고 확장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KBS는 네이버나 카카오와 협력해 우수 원천 IP를 확보하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 신인 작가로 새로운 IP를 개발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넷플릭스와 같은 수평적 협력이 현재 KBS로서는 훨씬 바람직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발제를 맡은 정윤식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하반기 디즈니 플러스 등이 한국에 들어올 경우 방송 지형도는 유튜브, 글로벌 SVOD 사업자(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CJ그룹, 국내 통신사업자, KBS 순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자본력이 엄청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사업자가 들어오고 있고 유튜브는 지상파 방송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며 “올해 말 디즈니 플러스와 아마존 프레임이 들어올 텐데 한국의 구멍가게가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KBS가 비판받는 것도 맞지만 2500원으로 40년 가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공영미디어가 OTT에 맞서기 위해 국민도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정부가 쿼터제 등의 규제 패러다임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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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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