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의 멤버들이 윤종신이 진행하는 비틀즈코드에 출연했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울랄라세션도 출연했고,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 투개월도 함께했으며, 씨름선수에서 가수로 바뀐 김도현도 있었고 초반 논란에 중심에 서있던 신지수도 참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분량을 살펴보자면 울랄라세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저도 울랄라세션을 좋아하는 터라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어요. 울랄라세션은 데뷔가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 왜 좀 더 빨리 데뷔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드는 그룹입니다. 춤, 노래 그리고 감동까지 줄 수 있는 보기 드문 그룹인 울랄라세션은 당장 활동해도 문제가 없는 그룹이지요.

그런데 슈퍼스타K3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멤버는 인기 만점 투개월의 김예림도 아니고 미친 실력의 울랄라세션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논란도 탈도 많았던 신지수였지요. 실제로 신지수는 처음부터 눈을 끌었던 (Rolling in the Deep) 그런 참가자들 중 하나였지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그녀를 지켜보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욕을 먹기 시작한 후부터였어요. 그리고 더더욱 그녀를 응원하게 된 계기는 바로 예리밴드가 중단한 시점부터였지요. 물론 방송에서 볼 때 그녀가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었다고 보지만, 슈퍼스타K3 스스로도 인정하는 “악마의 편집”을 생각해보면 정말 신지수가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게 옳은 걸까 싶으면서 더더욱 동정이 가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러면서 뭔가 자신을 만회해보려고 발버둥치지만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신지수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안쓰러워 저라도 응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도 몇 편 발행을 했어요.

최근 슈퍼스타K3가 끝나면서 신지수가 이런저런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서 가끔씩 나오는데, 아무래도 많이 묻는 질문이 그 악마의 편집 때문에 겪었던 마음고생에 관한 질문들입니다. 최근에 tvN의 eNews를 통해서 신지수는 그 논란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성숙하게 답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질문을 받자 신지수는 “처음에 솔직히 미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의 말이 멋있었는데요. “과장되긴 했지만 없는 걸로 만든 것도 아니고 제 입에서 나온 걸로 편집하신 거니까”라며 편집한 사람들을 탓하지 않고 “편집한 사람들이 밉지 않다”라는 말을 했었지요.

사실 신지수의 그러한 행동에 대해서 옹호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결단력이 필요했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익을 얻었다는 그러한 말도 많았지요. 그러나 그 표현방식에 있어서는 신지수가 잘못했다고들 하더군요.

그러나 표현방식이 그랬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신지수는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신지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할 수 있는 면이 있고 변명을 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요. 하지만 신지수는 그렇게 하지 않고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내 입에서 그 말이 나갔다”라며 자신의 표현방식 등에서 실수를 인정하는 태도을 보인 건 상당히 성숙한 태도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비틀즈코드에서도 윤종신이 비슷한 질문을 했습니다. 사실 윤종신이야말로 네티즌들보다 신지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요. 윤종신은 다른 심사위원보다 신지수를 아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윤종신은 신지수를 보면서 “난 신지수가 기죽는 게 싫어요”라고 말하며 그녀를 격려했습니다.

같은 질문이 나오자 신지수는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녀는 “노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라고 느꼈구요.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좀 참고 기다리는 것도 많이 배운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예방주사를 맞은 신지수

신지수는 원래 이렇게 주눅이 들어있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약간 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초반에만 보더라도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고 어찌 보면 굉장히 튀는 아이라고도 느껴질 수 있었지요.

윤종신이 뒷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슈퍼스타K3에서 자신들의 예상 순위를 적어내라고 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승했던 울랄라 세션은 2위, 투개월은 5위를 적어냈고, 김도현은 자신이 붙을 줄도 모르고 미처 옷을 챙겨오지 못했다고 이야기해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신지수는 거기에 솔직히 1위라고 썼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그 뒤에 솔직히 3위하고 싶었다고 적기도 했지만요. 신지수는 자신을 Top 4 정도로 생각했던 거예요.

신지수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일화가 있는데 바로 그녀가 예선에서 붙고나서였어요. 그녀는 엄마에게도 자신이 붙었을 때 “내가 한방 온댔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은 신지수가 자신이 붙을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신지수는 JYP 오디션에서 노래로도 붙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점들을 볼 때 신지수는 자신감에 부풀어 있었다고도 할 수 있고, 어찌 보면 힘과 바람이 잔뜩 들어간 상태였다고도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어느 사회에나 그렇듯이 자신감은 흔히 “거만함” 내지 “주제넘음”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지수의 그러한 자신감 있는 모습은 잘못 해석되면 그러한 면으로도 비춰질 수 있었거든요.

그녀는 그런 자신감을 슈스케3에서 악마의 편집으로 다 빼버렸습니다. 보는 사람들이 다 안타깝게 느낄 정도로 기가 죽어 있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신지수의 짧은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심한 비난과 욕은 처음 먹었을 것이거든요. 아마 이 기간은 신지수에게 정말 힘든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시련은 결과적으로 그녀를 성장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신지수는 방송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 될 것인지를 정확히 알게 되었을 것이며 자신이 개입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리드할 때와 안 할 때 그리고 의사소통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배웠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어떤 수위에서 자신을 표현해야 문제없는 자신감이고 문제 있는 자신감인가를 구분하는 법을 제대로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신지수가 자신감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신지수는 구김이 없는 활발하면서도 활동적인 아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아마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활달하게 웃으며 활동할 수 있을 것이고 다시 자신감도 찾고 얼굴에 미소도 더 많아지고 장난기도 되찾을 겁니다.

단 이번에는 어떤 선을 넘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게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이겠지요. 바로 이 점이 가수 활동을 꿈꾸는 신지수에게 도움이 된 뼈아픈 교훈일 것입니다.

신지수는 알고 보면 괜찮은 아이였다

방송 편집 이후로 신지수에 대한 말들이 많았었습니다. 김예림과 친하게 지내는 장면들을 보면서 심지어 “이미지 메이킹이다”라고 까지 했었지요. 하지만 실제 신지수는 사교성 많은, 모두가 좋아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방송에서는 악마의 편집 때문에 모두가 신지수를 싫어하는 것처럼 비춰진 면도 있었지만, 김예림은 신지수가 탈락할 때 펑펑 울면서 정말 슬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손예림을 심하게 대하는 것으로 그려지기도 했지만 실제로 손예림은 신지수를 잘 따르는 그러한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구요. 울랄라세션은 여성 멤버로 영입하고 싶은 멤버 1순위로 신지수를 뽑은 것을 볼 수 있었지요. 또한 김도현과도 절친한 사이로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신지수는 방송에서 그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멤버들에게 모두 사랑받는 아이였던 것이지요.

비틀즈코드에서 신지수는 다시 한 번 Rolling in the Deep을 불렀습니다. 확실히 톤이 다르고 느낌이 달랐는데 아무래도 부담감이 없으니 더 잘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또한 탈락 이후의 휴식 동안 완치는 아니겠지만 성대의 컨디션도 훨씬 더 나아졌겠지요. 이번 동갑내기 공연에서도 신지수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Rolling in the Deep을 부르던 그 신지수로 회복될 것 같네요.

슈퍼스타K3에서 신지수는 가능성만 보여준 채 아쉽게 퇴장했습니다. 하지만 슈퍼스타K3는 그녀에게 있어서 정말 잊지 못할 과정일 것이고 앞으로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확한 교훈을 준 무대였을 것입니다. 단순히 노래와 실력만이 아닌 어떻게 하면 대중의 질타를 피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자신을 더 가치 있게 보일 수 있는지 등등을요.

신지수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데뷔할지는 모르지만 가창력에 있어서는 현재 활동하는 많은 아이돌들보다도 뛰어나기 때문에 좋은 기획사와 그녀의 특이한 목소리와 창법에 맞는 작곡가를 만나서 좋은 곡을 받는다면 멋진 모습으로 컴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신지수에게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