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강용석 의원 ⓒ 연합뉴스
성희롱 발언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17일 KBS 2TV ‘개그콘서트-사마귀 유치원’에 출연 중인 개그맨 최효종 씨를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로 서울남부지검에 형사 고발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2일 최효종 씨가 ‘사마귀 유치원’에서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하면 돼요.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돼”, “선거 유세 때 평소 잘 안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 번에 먹으면 돼요"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강 의원은 “공약을 할 때는 그 지역에 다리를 놔준다든가 지하철 역을 개통해 준다든가, 아~ 현실이 너무 어렵다구요? 괜찮아요. 말로만 하면 돼요”,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진다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요”라는 발언도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는 “국회의원이 되는 법을 개그로 풍자한 것에 불과하다. 헌법상에도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 있지 않느냐”며 “KBS가 아닌 최효종 본인을 고소해 난감하다”고 밝혔다.

네티즌도 난감해하기는 마찬가지다. 강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분석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강용석의 꼼수는 이런 것 아닐까? => 아나운서 집단 모욕으로 유죄판결 받음 => 이에 최효종 고소, 최효종은 당연 무죄 판결 날 것을 예상 => 고로 자신도 무죄임을 주장. 개그맨은 국민 아니냐? 국민을 이렇게 이용해?”

“강용석 의원의 개그맨 최효종 고소는 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하다. 둘 다 똑같이 개그를 하는데 한 쪽은 칭찬받고 자신은 욕먹으니까, 억울할 것이 분명하다. 서울대 하버드대에서 법 공부해서 그런지 법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주 품위가 있다”

반응도 뜨겁다.

“이게 무슨 코미디냐? 이러다 정말 코미디언들 밥줄 다 끊기겠네. 무죄 주장했으면서 누굴 고소해?”

“개그맨이 개그했다고 고소당하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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