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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도 못 피한 ‘정책-공약 검증 부실’ 비판열린편집위 "선거보도, 정치인 경쟁구도에 집중"…'이달의 좋은 기사'에 'ABC 부수 조작' 보도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04.16 13:55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4·7 재보궐선거 정책 검증 보도가 부실했다”는 평가에서 한겨레도 자유롭지 못했다.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는 한겨레가 정책 검증보다는 정치인의 경쟁 구도에 더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열린편집위 위원장(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은 12일 열린 회의에서 “오히려 선거 결과 이후 나온 보도가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거대 양당 후보자 행보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다”며 “정책이나 공약 분석 보도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정책 평가 기사 역시 지면에는 거대 양당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소수정당이나 후보자 정책은 소홀히 다루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신문 3월 19일 <‘박원순 악재’ 박영선 캠프로 불똥, 피해호소인 지칭 3인방 결국 하차> 기사

열린편집위는 한겨레의 3월 19일 자 보도 <‘박원순 악재’ 박영선 캠프로 불똥, 피해호소인 지칭 3인방 결국 하차> 기사를 비판했다.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바라봐야 할 주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를 너무 선거 공학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황세원 위원(일in연구소 대표)은 “이 제목은 상처가 됐다”고 밝혔다. 

황 위원은 “한겨레의 재보궐선거 기사 전반에 실망감을 느꼈다”면서 “도시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이 시장 선거다. 하지만 한겨레 보도는 시장 선거라는 의미보다 체급을 높이기 위한 정치인의 경쟁 구도에 더 집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자운 위원(법률사무소 지담 변호사)은 성평등 정책과 관련된 지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임 위원은 “한겨레에 공약 검증 시리즈가 나온 적이 있지만, 성평등 정책 비교는 없었다”며 “후보들이 이에 대해서 경쟁하지 않았다면 언론이 이를 견인했어야 했다. 민주당의 2차 가해 발언 비판에 그치지 말고 공약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말하게끔 집요하게 질문했으면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영희 한겨레 콘텐츠 총괄은 “한겨레가 어젠다를 던지고 기준에 비추어 어디가 더 우세하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서도 “거대 양당의 경우 별다른 관련 공약이 없어서 제대로 못 다룬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소극적 보도로 보였을 수 있다. 선거 보도에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열린편집위원들은 한겨레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사설·칼럼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겨레는 사설과 칼럼을 통해 ‘윤 전 총장은 정치하면 안 된다’고 한 바 있다. 황세원 위원은 “노골적으로 ‘정치를 하지 말라’는 훈수나 경고가 담겨 있는 칼럼은 읽다가 당황할 정도”, 김경미 위원(섀도우캐비닛 대표)은 “톤이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위원장은 “칼럼에서 비판의 톤을 높이면 기사에 부담이 갈 것 같다”며 “최근 윤 전 총장 장모의 농지법 위반 관련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미 그러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팩트체크나 보도에 신중함과 철저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한겨레가 3월 17일 지면에 게재한 사과문

열린편집위는 한겨레가 스스로 유료부수 부풀리기를 인정하고 사과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겨레는 지난달 17일 지면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 홍윤희 위원(장애인이동권컨텐츠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은 “스스로 인정하고 사과한 점은 칭찬하고 싶다”며 “유료부수 부풀리기가 사회적 문제로 크게 확대됐는데 한겨레 기사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정 위원장은 “입장을 안 밝히거나 ‘우리는 안 했다’고 하는 언론도 있다”며 “제도 개선과 관련해 의제를 지속해서 제기하면 반성하는 마음이 실제로 빛을 보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열린편집위는 한겨레의 ABC 부수 조작 의혹 관련 기사를 ‘이달의 좋은 기사’로 꼽았다.

이봉현 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은 “칭찬을 들을 만한 일인가 생각하게 된다”며 “당사자이기도 하고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과문을 썼다. 자신의 문제를 반성할 때는 늘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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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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