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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언론, 세월호 참사 망각하게 만든 공범"TBS '정준희의 해시태그' 세월호 7주기 주제는 '그릇된 기억으로 이끄는 손'…"참사의 정쟁화는 반복돼 왔다"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4.16 13:11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세월호 7주기’를 맞아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는 15일 세월호 참사 보도의 문제점을 '그릇된 기억으로 이끄는 손'이라고 정리했다.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망각하게 만든 공범은 언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세월호 참사는 과거에 비해 더 나아졌다는 결론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집단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집단기억은 정확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어떤 일이 누군가에 의해 벌어졌고 누가 처벌받고 해결됐기에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거라고 했을 때 긍정적인 측면으로 완성된다"며 "세월호 참사는 진상규명부터 제대로 안 됐고 수많은 왜곡으로 진실이 오염되는 등 그릇된 기억이 주입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릇된 기억이 혼재되면 사람들은 파편적으로 진실을 기억하거나 망각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언론은 사람들로 하여금 망각이라는 허탈한 선택을 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 공범이었다"고 비판했다.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 52회 세월호와 사회적 참사 : 우리를 망각과 그릇된 기억으로 이끄는 손 (사진=TBS)

정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동안 언론의 보도행태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참사 당일부터 ‘전원구조’라는 오보가 쏟아졌고, 잠수부 16명이 투입된 수색현장은 “육·해·공 총동원 수색중”이라고 보도됐다.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단식투쟁을 한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대한 흑색선전이 이어졌고, 동아일보 <침몰 선박 1인 최대 3억 5000만원 배상보험>과 같은 보상금 액수 관련 보도가 나왔다.

정 교수는 “피해 핵심과 내용에 대한 질문은 던지지 않은 채 대통령 하나 구하려는 작업에 언론이 일원으로 껴서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피해자들은 보험금이나 타먹으면 되는 존재로 격하시켜버리는 보도를 해온 게 지난 7년 동안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용산참사 등 사회적 참사 과정에서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짚어서 우리 사회에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는 언론보도가 아닌,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로 돌리며 물타기가 가능한 국면으로 만들어버리는 식”이라며 “정쟁화로 이어지는 구도는 기타 참사에서 반복돼 왔다”고 밝혔다. 

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은 “세월호, 용산, 천안함까지 참사의 공통점은 진상조사를 제대로 안 한다는 것”이라며 “언론이 제대로 보도해 진상규명 하는 것이 사회적 참사를 치유하는 첫걸음이고 처벌하는 건 부차적인 주제다. 세월호는 당시 왜 그런 문제가 벌어졌는지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지 알아내는 과정을 못하게 했고 언론은 정부 편에 붙었다"고 말했다.

세월호와 천안함 참사를 비교선상에 올린 4년 전 조선일보의 보도는 다시 소환됐다. 정 교수는 “세월호와 천안함은 비교 불가능한 다른 종류의 사건임에도 세월호 참사 추모에 비해 천안함은 왜 추모하지 않냐는 프레임으로 정치인들의 성향이나 태도를 검증하는 지표로 삼아버렸다”고 비판했다.

2017년 3월 23일 조선일보 <이제야 의원들 가슴에 달리는 천안함 배지>에서 양상훈 주필은 “여행길에 불행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세월호 배지를 다는 정당은 지지율 1위다.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군인 46명을 추모하는 천안함 배지를 다는 정당은 지지율 꼴지”라며 “천안함이 북한 공격으로 침몰해 장병 46명이 수몰된 데에는 참담·비통과 함께 공무 중 순직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있다”고 적었다.

정 교수는 “세월호와 천안함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배’라는 것 뿐”이라며 “군이라는 영역 내 사건(천안함)과 국가가 책임지고 구해냈어야 하는데 구해내지 못했던 참사(세월호)를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비열한 의도이고 진보·보수 대립의 대표물처럼 이야기되는 것도 불쾌하다”고 말했다.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 52회 세월호와 사회적 참사 : 우리를 망각과 그릇된 기억으로 이끄는 손 (사진=TBS)

박래군 4·16재단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요구한 건 ‘왜 구조하지 못했는지’, ‘세월호 침몰 원인’, ‘진상규명에 대한 적극 방해’ 순이었다. 언론이 알 권리를 추구하는 유가족 편에 서야한다. 국제적 참사 보도 기준에 맞춰 성숙된 언론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지현 변호사(전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사무처장)는 “세월호 참사 이후 추모 분위기가 생겼고, 대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분위기가 됐다. 언론이 정쟁의 사고에서 벗어나 이러한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는 데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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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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