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4월 2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21세 나이에 미국 정부에 암살된 블랙팬서 [흑표당]의 리더 프레드 햄프턴과 FBI의 정보원 윌리엄 오닐의 운명적인 배신과 비극적인 선택을 그린 실화 드라마이다. 그런데 격동의 역사 속 실존 인물들과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이 놀라움을 전한다.

실화의 주인공인 ‘블랙 메시아’ 프레드 햄프턴은 마틴 루서 킹, 맬컴 엑스와 더불어 미국 흑인 인권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흑표당 일리노이주 지부장으로 불에는 물로, 인종차별주의에는 연대로, 자본주의에는 사회주의로 맞선 혁명가인 그는 당시 FBI 국장인 J. 에드가 후버에 의해 1969년 12월 4일 21세의 나이에 경찰에게 암살됐다.

왼쪽 프레드 햄프턴 역을 맡은 배우 다니엘 칼루야, 프레드 햄프턴

극중 프레드 햄프턴 역을 맡은 다니엘 칼루야는 타고난 연설가였던 햄프턴의 모습을 정확하게 그려내기 위해 억양 코치와 3개월 간 연습했고, 목소리에 결을 주기 위해 평소 피우지 않는 담배까지 피웠다고 한다. 오페라 가수에게 노래 수업으로 호흡과 목소리 조절 등을 배우며 하루 10시간의 연설 장면 촬영을 대비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제27회 미국 배우 조합상 등 주요 영화제에서 남우 조연상을 석권하며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 조연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요 인물인 윌리엄 오닐은 FBI 요원 로이 M. 미첼의 정보원으로 흑표당에 들어가 햄프턴의 운전사 겸 경호원이었다가 보안 책임자까지 올랐다. 1990년 1월 15일,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는데 그의 죽음은 자살로 판결되었다. <겟아웃>, <나이브스 아웃>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라키스 스탠필드는 극중 윌리엄 오닐 역을 맡아 용기 있는 일과 목숨을 부지하는 일 사이,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의 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살아남으려고 스파이가 됐지만 그러면서 진심으로 민중을 이끄는 햄프턴에게 동화되어 흔들리는, 인간적인 유다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포스터

도미닉 피시백이 연기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게 된 데보라 존슨은 미국의 작가이자 활동가이며, 흑표당의 일리노이 지부 전 회원이다, 햄프턴의 약혼자로 암살사건의 생존자로 당시 잉태하고 있던 프레드 햄프턴 주니어를 낳았고 현재는 아쿠아 네리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그룹인 흑표당 ‘컵스’의 의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실존 인물들을 완벽하게 재현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주제가상 후보로 지명됐다. 또한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올해의 10대 영화,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블랙팬서 [흑표당] 리더 프레드 햄프턴의 암살 비화를 다룬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4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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