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행보를 시사하는 <윤석열의 진심>이 14일 출간됐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15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난 동안의 대선 주자 출간을 평가하며 “앞으로 대선 도전자들은 저자가 누군지 잘 모르는 외국인이 읽어도 멋있는 책을 써야하며 제목부터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책은 그만 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본인이 저자가 된 책도 나올 것이고 여러 대선 주자들의 출판이 봇물 터지듯 일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선 주자들의 출판전략이 본격화된 것은 2011년부터다. 당시 <문재인의 운명>, <안철수의 생각> 등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2011년 9월 책을 냈을 당시 대선 주자로서 조금씩 언급됐으며 안 대표는 대선 선언 두 달을 앞둔 2012년 7월에 책을 냈다. 김 평론가는 “책으로 대선주자 행보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며 “각자 위치는 다를 수 있지만, 윤 전 총장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교 동창을 만나 생각을 털어놓은 책 '윤석열의 진심'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부류의 책들은 대부분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다만 김 평론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원외 인사였던 시절 쓴 <여보, 나 좀 도와줘>(1994)가 파격적이었다고 짚었다. 쩔쩔매는듯한 캐리커쳐 표지에 변호사 시절 부끄러운 기억을 드러낸 대목이 진솔했다는 설명이다. 김 평론가는 “중요한 대목에 YS, DJ 등 대형 정치인들과 있었던 일화가 나오는데 때때로 의기투합했고 때로는 불화했던 선배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에서 마치 다음 인물은 ‘나야’라는 암시를 느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저서 이후 대중적인 느낌의 진솔한 경험을 담은 책이 주로 나왔다. 이듬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화는 없다>(1995)가 나왔고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은 1996년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격돌했다. 홍준표 의원의 <홍검사 당신 지금 실수하는 거요>(1996), 홍사덕 전 의원의 <지금 잠이 옵니까?>(1996), 홍준표 의원의 <나 돌아가고 싶다>(2005)에 대해 김 평론가는 “부끄러운 기억들을 한데 모아 낸 진솔한 책들로 노 전 대통령이 쓴 책과 비슷하다”고 했다.

자서전이 아닌 경우에서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의 책을 빼놓을 수가 없다. 강 교수의 책 <김대중 죽이기>(1995), <노무현과 국민사기극>(2001) 주인공들이 대통령이 됐다. 김 평론가는 “강준만 교수는 출판계의 킹메이커라 불리기도 했다”며 “특징은 저자가 지지자가 아닌 정치대상과의 긴장관계를 이뤘고 보편적인 한국사회 문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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