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한 지도 벌써 두 달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강호동의 은퇴가 결정 난 후 이승기에 관한 글을 적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강호동의 몇몇 프로그램을 이승기가 물려받을 것이고 그 때 조금 힘들겠지만 이승기가 버텨낸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지만 그 당시 팬들 중 일부는 그게 이승기를 죽이는 일이라면서 반대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이승기는 크게 될 인물인데 묶이는 게 답답하다”, “왜 이승기가 강호동이 남기고간 뒤처리를 해야 하느냐?”, “가수 활동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냐?”라면서요.

2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면 이승기에게 나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승기가 강호동이 남기고 잔 자리를 책임감 있게 지켜줌으로 인해서 그의 입지는 더욱더 탄탄해졌다고 봅니다. 그 점과 관련해서 몇 마디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KBS 연예대상은 이승기의 몫?

사실 KBS 연예대상은 최근 몇 년간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자리였습니다. 바로 강호동이라는 거대한 MC가 <1박 2일>의 중심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지요. 작년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가 하모니 열풍을 일으키며 연예대상을 타기는 했지만, 사실 강호동이 <1박 2일>에서 하차하는 일이 없었거나 은퇴하지 않았다면 올해도 거의 강호동의 수상이 점쳐졌겠지요.

하지만 강호동이 하차함으로 인해서 이 연예대상 수상자로 가장 유력하게 지목받았던 사람은 바로 김병만이었습니다. 2년 연속 최우수상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자아냈고 “달인”이라는 코너를 통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당연히 김병만의 수상이 확실해 보였지요.

그런데 그러한 김병만이 동료 이수근과 함께 종편행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결국 11월, 12월에는 KBS에서 김병만을 찾아보기는 힘든 상황이 아닌가 하고 생각됩니다. KBS에서도 굳이 종편을 택한 김병만에게 연예대상을 안길 이유가 없겠지요.

KBS <해피투게더>에는 유재석이라는 명MC가 존재하지만 요즘 <해피투게더>가 하락세를 걷고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1박 2일>에 더 눈이 갈 수 밖에 없지요. 그렇다면 <1박 2일>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이승기가 가장 수상이 유력할 것입니다. 이수근이 있다고는 하지만 <1박 2일>에서는 이수근은 오히려 이승기보다 그 입지가 약한 편이고 또한 그 역시 종편행을 선택했기 때문에 KBS에서 주기는 힘들다고 봐야지요.

결국 이승기가 연예대상을 받기에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습니다. 강호동 하차 이후 <1박 2일>에서 사실상 이승기를 메인MC로 보고 있는 입장이고, 실제로 이승기는 강호동이 하차한 이후 더 망가지고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멤버들과 함께 <1박 2일>을 유지한 공을 인정받고 있거든요.

게다가 이수근이나 김병만과는 달리 아직 이승기는 “종편설”과 관련된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결국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다면 KBS의 연예대상의 1순위로 이승기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상황이지요.

그대로 유지된 이승기의 이미지

<1박 2일>에서의 활약으로 KBS연예대상을 탄다면 그것도 하나의 큰 상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이승기의 이미지입니다. 연예인에게 돈도 중요하고 수입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게 바로 “이미지”이지요. 사실 “이미지”가 좋아야만 수입도 많게 되어 있습니다. CF 쪽에서는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들을 자주 불러들이니까요.

만약 이승기가 하차를 결정해서 <강심장>이 폐지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이승기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일단 메인 MC는 강호동이었고 <강심장>은 사실 강호동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승기가 하차했다면 언론과 안티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분명 이승기는 하차할 이유도 명분도 있었지만 이승기에게도 어느 정도의 비난이 돌아갔을 것입니다. 분명 이승기는 가수활동을 위해서 하차하는 것이지만 언론에서는 이승기를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몰았을 것이고 이승기는 이유 없이 비난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승기는 조금 힘들지만 현명하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렇기에 이승기는 “강호동의 짐까지 책임지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비춰졌습니다. 이승기가 프로그램을 맡아준 것 그 자체가 더 크게 보이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예상대로 <강심장>이 심하게 곤두박질치지는 않았습니다. 이승기가 강호동의 자리를 적절히 잘 메우고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실제로 이승기의 진행능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나왔고 그것은 이승기의 가치를 더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가라앉을 듯한 배가 아직 상주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승기는 결국 자리를 지켜서 의리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강호동 옆에서 보조하는 MC가 아닌 메인MC로서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크게 방해받지 않았던 가수 활동

물론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100%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승기가 가수생활과 관련해서 어떻게 계획을 잡았으며 또 어느 정도까지 활동을 하려다가 포기해야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일본으로 갈 계획이 있었을 수도 있겠구요, 아니면 콘서트를 다닐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승기는 가수로서도 좋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에 모두 나오면서 사랑을 받고 있고, 지난주 뮤직뱅크에서는 소녀시대와 함께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웬만한 음악 차트에서도 1위 후보에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를 음악방송에서 봐서 반갑고 신선하기만 한 것을 보면 가수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라이브도 좋고 표정도 나아진 가수 이승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음 주나 다다음주는 충분히 1위를 기대해볼 만도 하네요. 음원에서도 소녀시대에게 밀리지 않았고 음반에서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지요. 방송점수와 시청자 선호도에서만 밀린 게 전부니까요. 현재 이승기의 가수 행보를 봐도 최근 한 3년 동안의 활동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요. 오히려 잔류하면서 활동이 늦어진 게 이승기에게는 호기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승기가 손해를 안 봤을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버라이어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고, 예능보다는 드라마를 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을 수도 있고, 또한 가수 생활에 더 전념해서 해외활동과 개인콘서트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만약 그것이 예능을 놓고 거기서 올 수 있는 유익을 모두 포기하는 것이라면 좋은 선택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좋은 이미지도 유지할 수 있었고, 차세대 MC로서의 능력도 입증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으니까요. 어쩔 수 없이 울며겨자먹기로 했던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승기가 강호동의 뒤를 이어 몇몇 프로그램을 맡은 것이 손해 보는 일이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현재 1박 2일은 공식적으로 종영이 결정된 상태이고 추세로 보면 강심장도 1년 이상은 못 갈것 같습니다. 이승기가 본인 입으로 27살에 군대를 가지 않을까 하고 말한 이상 입대 전 1~2년은 활동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승기의 잔류는 결국 이승기를 더 발전시키고 이미지를 그대로 업시켜주면서 그의 가치까지 부각시킨 현명한 결정이 아니었나하고 생각이 드네요.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승기에게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좋은 일만 가득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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