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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표심 해석 "상황 따라 합리적 선택을 한 것 뿐"기존 정치문법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스윙보터의 출현...총선 때 민주당 압도적 지지가 1년 사이에 보수화?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4.09 11:25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30대 표심’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20대 남성은 국민의힘 오세훈 당선인에게 72.5% 지지를 보냈으며 20대 여성의 소수 후보 지지율은 15.1%로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CBS 김정훈 기자는 9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거운동 기간에도 전망이 나왔지만, 결과를 보니 현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린 2030세대의 표심이 더욱 도드라졌다”며 “야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두고 ‘극우다’, ‘신자유주의 피해자들이 새로운 신자유주의적 적폐 정권 탄생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내는 목소리도 있긴 하다”고 전했다.

지상파 3사가 실시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자료제공=CBS)

지상파 3사가 시행한 출구조사에서 18세, 19세를 포함한 20대 유권자의 55.3%, 30대 유권자의 56.5%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선택했다. 50대 유권자의 경우 55.8%가 오세훈 후보를 선택한 것과 비교하면 30대는 그보다 높은 비율로 보수 정당의 후보를 선택한 셈이다. 김정훈 기자는 “30대들이 원래 보수 성향이었을까? 1년 전 21대 총선 당시 실시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을 택한 20대 비율이 32.0%, 30대 비율이 29.7%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19대 대선에선 30대가 56.9%로 세대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바 있다. 당시 20대 문재인 지지율은 47.6%였다. 김 기자는 ‘20, 30대는 태생적인 보수다’, ‘신자유주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신자유주의적인 적폐정권에 항상 표를 줄 수 밖에 없다’ 등의 분석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CBS 심층취재팀이 4.7 보궐선거 전날 20·30세대를 만나 인터뷰한 결과, 청년들은 “부동산 문제인 LH사태가 가장 컸다”, “정부 정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고 서울이나 전체적인 경제가 너무 안 좋아서 바꾸는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 “아무래도 공정하지 못하는 게 눈에 보이니 자꾸 돌아서는 것 같다”, “나아진 상황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이들은 너무 보수화한 거 아니냐는 시각에는 대체로 동의하지 않으며 보수나, 진보냐는 개념도 어색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청년들은 “자칭 진보세력이라 주장하는 정부와 여당이 마음에 안 들어서 반대쪽으로 가는 것을 보수화라고 볼 수 없다”, “보수화된다기보다는 현재 정권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을 지지하려는 심경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바꿔 말하면 청년들은 보수 야당의 지지층으로 묶이기도 원치 않는다. 그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21대 총선과 19대 대선 당시 2030세대는 여당에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자료제공=CBS)

정치인들에게 2030대는 어려운 세대가 됐다. 김 기자는 “기존의 정치문법으로 이 세대를 파악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역사적인 경험치가 낮다는 말도 하지만 오히려 과거의 부채의식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자유롭게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를 보면 정치적으로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소위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다. 그 세력을 계승하는 정당이 국민의힘이고 그다음이 민주당인데, 상대적으로 2030세대는 여기서 자유롭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람들이 개인주의적인 성향 속에서 소속감이 없는 게 아니라, 소속감의 종류가 다르다”며 “아이템이나 아젠더를 중심으로 때로는 자유롭게 네트워킹한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저희가 만나본 20대들은 정말 다양한 정치 사회적 이슈를 바탕으로 투표에 참여했다”며 “각기 다른 다양한 분야의 의견들이 공교롭게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묶이게 된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2030세대가 개인주의적인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뭉쳐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비영리단체 뉴웨이즈의 박혜민 대표는 “2030이 원하는 핵심 가치는 하나로 답할 수 없다”며 “공정 프레임으로 2030을 다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굉장히 단편적 시선들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성세대가 얘기하는 진보, 보수의 프레임을 과연 2030이 차별성을 느끼고 있을까?”라고 물었다.

여론조사 기관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소장은 “문화적으로 보면 자유주의적인 성향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시장경쟁을 받아들여 보수다. 복합적인 우리나라 특유의 다양한 문화들이 내재화된 세대”라며 “자기네들의 이해관계나 지향점이 있기에 그때그때 따라서 거기에 맞춰서 표심을 정하는 것으로 과거의 40대 같은 역할이 지금 2030대로 넘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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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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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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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2021-04-11 22:05:19

    지금의 40대도 20년 전에는 'X세대'라고 불리우는 탈정치화된 세대였다.
    현실사회주의 붕괴후 학생운동 사그라든 시대에 고등학교 및 대학교 다녔다.
    산업화/민주화 대립, 그런 거 모른다.
    정치개혁 노무현을 찍었고, 다시 경제부흥 이명박을 찍었다.
    이명박-박근혜 시절의 '민주공화국 위기'를 경험한 탓에, 국민의힘을 찍지 못할 뿐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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