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이번 주 관심사는 장혜진이 무사히 명예졸업장을 탈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최초의 명예졸업자는 박정현과 김범수 원래는 YB도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나가수 명예의 전당에 헌액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후 처음으로 장혜진이 명예졸업 자격을 갖추게 됐다. 그런데 박정현, 김범수 등과는 달리 장혜진의 명예졸업에 대해 인색한 말들이 떠돌고 있다. 굳이 정리하자면 그다지 명예롭지 못한 명예졸업이라는 정도다.
진짜 장혜진의 명예졸업이 명예롭지 못한 것일까? 우선 장혜진의 명예졸업장에 미리 재를 뿌리는 사람들의 시각은 이렇다. 장혜진은 7라운드 경연에서 7위를 무려 4번이나 했다. 아마도 나가수 출연 가수 중 최다 7위 기록에 해당할 것이다. 그 중에는 장혜진 최악의 무대로 기억될 미스터의 악몽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후 장혜진은 술이야로 단숨에 명예를 회복했고 이후로도 다시 7위로 밀려나는 일도 있었지만 어쨌든 다른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려 지금까지 탈락하지 않고 마지막 7라운드 2차 경연을 남겨두고 있다.
나가수가 계속되면서 또 다시 명예졸업자는 나올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원년 명예졸업자들만큼 화려한 이력을 쌓고 나가수를 졸업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원년 멤버들에게는 김건모 재도전, 김영희 PD 경질 등 결코 편치 않은 변수들이 작용했지만 반면 그때만큼 나가수 반응이 뜨거웠던 적도 없다. 나가수 원년멤버들에게는 불리함과 유리함이 동시에 있겠지만 그래도 유리함이 훨씬 더 컸다. 또한 박정현, 김범수 등은 임재범 신드롬과 조기하차에 따른 수혜도 입었다.
시쳇말로 골골 팔십년이라는 말이 있다. 긴 병에 장사 없다고 불효자에게는 골골거리며 장수하는 부모가 밉겠지만 효자에게 병치레 잦아도 부모의 장수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가수의 장점을 알고, 나가수 무대에 서는 가수들의 고충과 각오를 이해한다면 화려하지 않더라도 7라운드를 무사히 이겨낸 장혜진의 졸업장은 누구보다 값지고 빛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존하는 게임에서 반칙 없이 끝까지 생존하는 자가 결국 승리하는 것이다. 영화 대사로 자주 사용되는 “강해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아서 강한 것이다”라는 말은 이럴 때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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