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매일신문이 만평 파문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

매일신문은 28일 “만평으로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그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 여러분들에게 그날의 상처를 다시 소환하게 만든 점을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광주시민들에게도 다시 한 번 아픔을 되새기게 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28일 매일신문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과 21일 올라온 입장문

매일신문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앞으로 신문 제작 과정에서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 할 것”이며 “현재 운영 중인 사내 심의기구 운영을 지면제작 사후 평가에만 그칠 게 아니라 사전에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매일신문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이 갖는 역사적 무게와 정신을 잊지 않고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과문은 두 번째다. 19일 만평이 비판받자 매일신문은 21일 입장문에서 “갑자기 집값이 급등해 세 부담이 폭증한 현실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에게 가해진 공수부대의 물리적 폭력에 빗댄 내용”이라며 “매일신문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을 폄훼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고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고 했다.

19일 매일희평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고 광주 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5·18기념재단은 “5·18의 깊은 상처를 덧내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라도 사회적 공감대와 상식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작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매일신문은 광주 시민과 5·18 민주화운동에 상처를 주는 무책임한 변명 말고 진솔한 사죄부터 하라”며 “이상택 사장과 이동관 편집국장이 나서 공식 사과하고 김경수 작가를 교체하라”는 성명을 냈다. (▶관련기사 : 민언련 "매일신문 사장, 신문윤리위 이사장 사퇴하라")

매일신문의 만평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23일 매일신문에 게재된 만평 <민주도 완장을 차면…>은 '친문' 완장을 찬 '코로나 계엄군'이 8·15 집회를 허용한 사법부를 진압봉으로 폭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역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시민 폭행 장면을 차용한 것이다.

한편 김경수 화백의 '매일희평'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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