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와 TBS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입회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앞서 KBS 취재진을 고발한 오 후보는 “측량 현장에 제가 있다 없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했는가가 중요한 쟁점”이라고 말했다.

KBS ‘뉴스9’는 28일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후보가 있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KBS가 2005년 서울 내곡동 땅을 측량한 국토정보공사 직원 3명 모두를 접촉한 결과, 측량팀장이었던 류 모 씨가 당시 오 후보가 함께했다고 증언했다.

KBS 뉴스9의 28일자 <당시 측량팀장 "오세훈 입회했다"...입회 서명은 누가> 보도

류 씨는 “현장에서 오세훈 후보를 봤다”, “측량이 끝날 때쯤 하얀색 상의에 선글라스를 끼고 왔다”며 “선글라스를 벗어서 오 후보인 것을 알아봤고 (자신이) 먼저 인사를 했다”, “측량이 끝난 뒤 오 후보와 또 다른 입회인에게 도면을 놓고 결과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과거에 내곡동 땅을 경작했던 경작인이 나와 KBS 보도와 같은 증언을 했다. 경작인은 “운전수, 장인, 오세훈 후보 세 사람이 왔다”며 “선글라스 끼고 키 큰 사람으로 한눈에 오세훈 씨구나 금방 알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KBS 인터뷰를 하고 나서 이웃에 살았던 사람에게 전화해 물어보니 기억을 비슷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경작인은 측량 당시 자신이 말뚝을 박았고 측량 이후 오 후보 측과 함께 근처 식당에 가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 후보에게 오세훈 의원이냐고 물으니 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경작인은 “땅 위치를 모른다”는 오 후보 발언에 공분을 느끼는 이들이 추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29일자 보도 화면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29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측량하는 데 제가 현장에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본질은 이 땅이 LH 투기처럼 정보를 알아서 매입한 땅이 아니라 상속받은 땅이라는 게 제일 중요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이 땅이 국민 임대주택을 거쳐 보금자리주택으로 지정됐는데 그 과정에 시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돈을 더 받았는가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며 “이미 서류로써 밝혔지만 2005, 2006년 무렵부터 노무현 정부 국토부와 서울시 SH공사가 이미 논의를 거쳐 그 지역을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했고 저는 2006년 7월 1일부터 시장직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큰 처남이 현장에 갔었다고 하는데 국토정보공사에서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 모두 기록돼 있을 거다. 정보공개청구를 처남이 오늘 중으로 한다”고 했다.

오 후보 측은 28일 KBS의 26일 자 보도와 관련해 KBS 법인과 양승동 사장, 보도본부장, 정치부장, 해당 취재기자 등 5명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오 후보는 2005년 당시 토지 측량 현장에 있지 않았고 측량이 이뤄진 사실조차 몰랐는데 KBS가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KBS, MBC, TBS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성중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사자 반론도 반영하지 않은 KBS와 함께 MBC, TBS가 악의적·일방적·편향된 보도 행태로 사실상 ‘여당의 언론캠프’ ‘여당의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해버렸다”며 “선거 기간 중 있었던 공영방송의 편파, 왜곡, 불공정 보도에 대한 책임을 선거가 끝나더라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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