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이승기가 극적인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마우스>는 두 명의 사이코패스 아이가 존재한다고 밝히며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정바름과 성요한이 사이코패스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었다.

이런 두 아이가 전혀 다른 성장기를 걸었다는 것이 부각되었다. 본질적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태어난 아이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변할 수도 있을까? '정적 강화'라는 방식을 통해 본능을 제어하고 공감능력을 키워 일반 사람처럼 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작가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7회는 새로운 시작점이 되고 있다. 범인으로 규정된 성요한이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봉이가 개입되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정리되었다. 악을 행한 자 악으로 처리한다는 논리인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은 모호함을 전할 뿐이다.

전두엽과 측두엽이 손상된 바름은 뇌압이 높아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뇌압이 떨어지며 수술이 가능해졌고, 그는 깨어났다. 문제는 깨어나자마자 자신이 아꼈던 새 오봉이를 죽여 내던졌다는 것이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더 큰 문제는 정신을 차린 바름이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을 키워준 이모까지 기억하지 못하는 바름은 어떻게 된 것일까? 뇌수술을 받은 경우 일시적인 기억상실이 올 수는 있다. 문제는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요한은 범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의 차량 트렁크에서 아이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피가 존재했다. 그가 버려진 병원에 도착해 옷가지 등을 태웠고, 그곳에서 다량의 혈흔도 발견되었다. 사망한 성요한이 세상을 시끄럽게 한 연쇄살인사건의 주범이 되는 순간이었다.

홍주는 요한이 자신과 같은 처지라는 사실에 동질감을 느껴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가 찾은 폐건물에서 녹음테이프를 발견하는 장면,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에 그걸 보내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홍주에게 감춰진 비밀은 무엇일까?

25년 전 사망한 여성. 그 여성을 살인마에게 이끌었던 어린 소녀가 바로 홍주다. 그렇다면 차량에서 살인을 한 인물은 한서준이 아니라, 홍주의 아버지라는 의미가 된다. 이는 한서준만이 아니라, 홍주의 아버지 역시 살인마였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폐건물에서 실험을 하며 녹음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테이프의 정체는 뭘까? 한서준도 아버지도 아니라면 새로운 살인마가 존재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사이코패스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대니얼 박사가 한서준의 아들을 실험해 정바름으로 만들었다고 추론할 수도 있다. 25년 전 대니얼이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추측되는 차량에 서류 봉투를 건네는 장면이 등장했었다. 실험 과정을 언급하고, 이를 승인받아 은밀하게 실험을 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바름이 깨어나 바로 기괴한 난폭성을 보인 이후에는 그의 삶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억하지 못할 뿐 그의 행동은 과거 바른 사나이 바름의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상황과 마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억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다가오지도 않는 상황이다.

사건이 벌어진 지 1년이 지나며 많은 것들이 변했다. 교도소로 들어가 한서준을 죽이고 싶었던 고무치는 다시 무산되었다. 1년을 쉬었던 그가 배정받은 곳은 박두석 팀장이 있는 증거 보관실이었다. 처음에는 차라리 경찰일을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그곳이 연쇄살인을 수사하기 최적이라는 말을 듣고 매진하게 되었다.

수많은 미제 사건들과 살인사건 증거들이 모이는 장소라는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바름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평안 파출소에 출근하게 되었다. 대선을 앞두고 영웅을 부각시켜 승리를 거두고 위한 정치적인 계산이었다.

철저하게 보여주기 행정 속에서 바름이 보여준 행동은 과거의 그가 아니었다. 소매치기를 잡는 과정에서 신참 형사를 압도하는 체력으로 추격해 잡아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소매치기를 잡으며 사체도 발견했단 점이다. 누군가 살해하고 유기한 것이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과거 동물의 사체만 봐도 구역질을 했던 바름이 이번에는 전혀 다른 행동을 했다. 사체의 모습만 보고도 모든 것들을 추리하는 능력이 생겼다. 마치 자신이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처럼 말이다.

베테랑인 고무치도 생각하지 못한 추리에 그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이후 유사한 형태의 살인사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바름이 빨리 잡지 않으면 추가 범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현실이 되었다. 처음에는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사건 현장에서 바름이 보이는 천재적인 추리는 경악할 수준이었다.

자신이 한참 동안 현장을 뒤지다 발견한 정황을 바름이 현장을 보자마자 추리해내는 것은 놀라운 능력이었으니 말이다. 그 사건 현장에 홍주는 왜 숨어든 것일까? 그는 무엇을 찾으려는 것일까? 당연히 한때는 사랑했고, 아이까지 임신했던 남자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함이다. 요한이 정말 연쇄살인마였는지 그걸 알고 싶었을 것이다.

문제는 새롭게 시작된 연쇄살인마의 이상한 매듭이다. 연이어 이런 매듭 방식이 드러나며 이는 연쇄살인마의 시그니처가 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기본적인 매듭법이 존재하지만 이를 변형했다는 점에서 한 사람의 소행으로 볼 수밖에 없다.

더 기괴한 것은 25년 전 살인사건에서 이 매듭 방식이 존재했었다는 것이다. 헤드헌터 살인사건의 21번째 사건이었던 박 팀장 딸의 사체에서 나온 매듭과 동일했다. 이는 과거 사건의 범인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전문가는 과거 매듭이 어린아이가 묶은 것처럼 어설프다고 했다. 이는 어린아이가 했든, 아니면 서툰 사람의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바름이 한서준의 친자식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무치와는 만나기 싫다는 한서준이 바름과만 만나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는 과거 자신과 마주했을 때와 달리, 눈빛이 달라졌다고 했다. 매듭에 관한 질문에 한서준은 묘한 말을 남겼다. 묶은 적도, 배운 적도, 가르쳐준 적도 없다고 했다.

25년 전 살인사건과 현재 사건의 연결고리에 대해 모른다고 주장하는 한서준. 거짓말이 아니라는 주장은 그가 아니라 다른 살인마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를 깨닫는 순간 바름은 과거의 기억 한 조각이 다시 떠올랐다.

한서준이 키우고 있는 쥐를 보자마자 바름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건 재훈이라고 불렸던 아이 시절의 모습이다. 그렇다는 것은 어떤 연유로든 아이가 바뀌었다는 의미다. 지은이 자신이 지은 죄를 어떻게 갚냐는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초등학생인 아이를 바꿨다는 것은 이전의 기억을 지웠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 일을 조직적으로 할 수 있는 인물들은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대니얼 박사와 비서실장 등이 개입해 일종의 사이코패스 실험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여전히 빵부스러기만 흘리는 작가로 인해 시청자들은 그 흔적 따르기만 하게 되었다. 투트랙으로 끌고 갈 이후 이야기들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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