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TBS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후보가 전국언론노동조합과 ‘TBS 독립성 보장을 위한 정책협약’을 맺었다.

언론노조는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진보당 송명숙 후보와 서울지역 공영방송 독립성 보장을 위한 정책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정책협약은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독립성과 TBS 및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사진제공=언론노조)

언론노조는 지난 16일 민주당, 국민의힘, 진보당 3개 정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정책협약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진보당 송명숙 후보와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각각 23일, 24일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언론노조가 제안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정책 제안’은 ▲미디어재단 TBS 이사 구성에 시민추천이사를 포함하도록 정관 개정 ▲TBS의 제작과 편성의 독립 보장 ▲TBS와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후 직급·직위·급여 차별 점검 및 해소 노력 등이 골자다.

박영선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은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24일 협약식에서 “미디어재단 TBS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의미있는 협약”이라며 “정책협약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명숙 진보당 후보는 23일 정책협약을 맺으며 “선거를 앞두고 TBS 공정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시도가 남발되는 것에 대해 후보로서, 시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지역 방송이 지역시민 의사에 맞게 운영되고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방송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방송이 권력에 의해 장악됐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경험한 바 있다”며 “이번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TBS가 방송 독립과 노동인권이 보장되는 일터로 성장하는 한편 시민 권리 보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후보자들에게 요청했다.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화면

국민의힘은 언론노조의 정책협약 제안에 회신하지 않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TBS가 편향된 방송을 하고 있다며 당선 이후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23일에는 “편향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2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도 거절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 씨는 “오세훈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서울시 산하기관에 출연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오고 있다”며 “TBS는 서울시 산하기관이 아닌 독립재단”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TBS 방송 지원 중단의 문제는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서울시 의회에서 조례를 고쳐야 하는 것”이라며 “TBS 방송 탄압이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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