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수신료 인상을 논의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온라인 숙의토론조사를 통해 국민의견을 듣기로 결정했다.

KBS 이사회는 24일 온라인 숙의토론조사 등을 골자로 한 공론화위원회 구성 방안을 확정했다. KBS는 약 200명의 국민 참여자를 초청해 5월 8, 9일 양일간 온라인 숙의토론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신료 조정안의 범위와 더불어 KBS가 이행해야 할 공적 책무 및 자구노력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숙의 방식 등은 5인의 공론화위원회가 결정한다. KBS는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로부터 공론화위원회를 추천받아 내달 2일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추천인원은 학회 규모에 비례해 방송학회 2인, 언론학회 2인, 언론정보학회 1인이다.

(사진=KBS)

앞서 KBS 이사회는 ‘수신료 공론화 소위원회’(김태일·류일형·서정욱 이사)를 구성해 수신료 관련 논의 방식을 결정했다. 김태일 이사는 25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숙의토론조사는 여론조사와 달리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학습하며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며 “국민들이 집단지성을 통해 합리적인 선택과 결정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수신료 관련 논의에 숙의토론방식을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이사는 “정보획득·학습·토론으로 정해진 의견이라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준거로 삼을 수밖에 없다”며 “양승동 사장도 정면돌파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 기대만큼의 지지가 없더라도 국민의 뜻이라면 확인하고 판단해야한다는 결심이 있었고 이사회도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코로나19로 숙의토론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지만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앞서 온라인을 통한 숙의토론 조사 사례가 많았고, 오프라인만큼 집중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숙의토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사회는 이사회 자체 논의와 수신료 공청회 결과 등을 종합해, 수신료인상안을 최종 심의 의결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KBS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지상파 중심 선형조직에서 디지털형 비선형조직으로의 전환 ▲유사·중복 업무 통폐합을 통한 인력 운영 효율화 ▲최고 수준의 재난미디어 조직구축 등 핵심 업무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한다.

개편안에 따라 본사 기준으로 국·부·팀장급 각 10%대의 보직자 감축이 진행된다. 현재 556개인 국·부·팀장급 보직을 491개 (국장급은 52명에서 46명으로, 부장은 155명에서 137명으로, 팀장은 349명에서 308명으로)로 줄인다. 이와 함께 유사·중복 업무를 통폐합하는 직무 재설계를 통해 인력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KBS는 시행세칙 개정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시행할 예정이다.

양승동 KBS 사장은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 KBS가 국민 눈높이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개편안 방향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었는데 첫 번째로 공영방송의 핵심 업무인 디지털과 재난방송 등의 강화 그리고 두 번째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래 공영방송의 모델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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