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SBS ‘조선구마사’ 방영 2회 만에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 등 국내 굴지 대기업이 광고를 송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묘사가 광고주의 손절을 초래, SBS의 황금 시간대에 유입될 수 있는 향후 광고 예상 수익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단 의미의 ‘왝 더 독(Wag the dog)’. 지금 ‘조선구마사’로 곤경에 처한 SBS가 딱 이 상황이다. 역사왜곡 파문을 초래한 ‘조선구마사’는 SBS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가 아니다.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tvN <철인왕후>

YG 자회사인 스튜디오플렉스와 롯데 자회사인 롯데컬쳐웍스가 제작했는데, 이중 스튜디오플렉스는 이번 드라마뿐만 아니라 ‘철인왕후’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철인왕후’ 또한 역사왜곡 논란에서 비켜 가지 못한 tvN의 문제작이었다.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에 SBS는 광고 유입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고,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 왝 더 독 현상이 SBS를 강타한 결과다.

단 2회 방영 만에 드러난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은 어디가 허구이고, 어디가 역사적 사실인지 모를 정도로 교묘하게 배치됐다. 시놉시스 구성 문제가 다가 아니다. 드라마 배경음악에 중국전통악기 고쟁과 고금으로 연주된 음악이 이용됐단 사실도 폭로됐다. 정혜성이 연기하는 극 중 무녀의 의상도 우리 전통 무녀의 의상과는 동떨어진, 중국풍의 의상으로 알려져 중국 네티즌으로 하여금 자국 문화를 도둑질했다는 오해를 낳게 만들었다.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비단 박계옥 작가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수 연출가를 위시한 제작사와, 이를 제대로 감수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으로 송출한 SBS의 위험한 콜라보가 ‘조선구마사’ 같은 문제적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K-컬처가 방탄소년단을 위시한 가요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전방위적으로 세계에 영향력을 펼치는 와중에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은 잠재적인 해외 시청자를 고려해도 우려할 만한 지점이다. 드라마가 가정한 설정에 실존인물의 인명이 사용됨으로써 빚어진 역사왜곡을 해외 시청자는 가정이 아닌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스튜디오플렉스와 롯데컬쳐웍스, SBS가 초래한 이번 ‘조선구마사’ 사태에서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대처로 동북공정의 빌미를, 광고주 압박을 통해 조기에 차단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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