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희대의 헤드헌터의 아들이 대를 이어 살인을 한다. 사이코패스는 유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섬뜩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천재와 사이코패스는 종잇장 하나 차이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내 아이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졌다면 낳는 것을 포기할 수 있을까?

tvN의 새 수목극 <마우스> 첫 회는 역대급의 충격적인 전개였다. 그동안 이 정도로 잔인한 장면과 상황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렇게 생각되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는 과정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첫 회 이야기는 헤드헌터라는 별명이 붙은 연쇄살인범에서 시작되었다. 머리만 사라지는 이 살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사건이 커지며 사회 전체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긴급하게 영국 대학에서 범죄학과 생리학을 가르치는 대니얼 리(조재윤)를 부른다.

어린 시절 입양을 가서 공부를 하게 되고 그렇게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까지 오를 정도로 이 분야에서 최고의 석학인 그는 사이코패스를 선별해 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tvN 새 수목드라마 <마우스>

사이코패스 사건이 터지며 정부에서는 '태아 유전자 검사'를 법제화해서 사전에 사이코패스를 가려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 분야 최고의 석학인 대니얼 리를 초빙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법안은 통과하지 못했다.

1%의 천재일 가능성이 있는 태아를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로 제거하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야당과 여당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캐스팅 보더인 위원장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정부의 대변인이 이를 거부한 것은 힘겹게 자신의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대니얼이 급하게 찾은 부부가 있다. 유명 의사인 한서준(안재욱) 부부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영국으로 입양 가 캠브리지 대학병원에서 청소일을 하던 대니얼이 천재임을 알아차린 서준으로 인해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서준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자신의 동생과 결혼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제니퍼가 7년 전 끔찍한 죽음을 당해 무산되었지만 말이다. 대니얼에게 서준은 가족과 같다. 그리고 서준의 아내인 성지은(김정난)은 임신 중이었다.

임신으로 인해 피곤한 지은이 잠든 사이 서준은 대니얼의 숙소까지 바래다준 후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얼마 뒤 경찰들이 서준의 집을 급습했다. 그리고 경찰들이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

tvN 새 수목드라마 <마우스>

헤드헌터라 확신하고 들이닥친 경찰들이 당황해하는 사이, 경찰 차량 뒷좌석에 몰래 타고 있던 어린아이가 서준의 얼굴을 칼로 그어버렸다. 경찰의 제지로 인해 내던져진 아이는 눈사람과 부딪쳤고, 그렇게 범죄 현장에서 사라진 머리를 담은 비닐봉지가 드러났다.

유능한 변호사를 부른 서준은 빠져나왔다. 눈사람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른다는 서준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궁지로 내몬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아내였다. 지은은 눈사람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른다는 남편 앞에 사진을 꺼내 들었다.

새벽에 잠이 깬 지은은 남편이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게 살인 후 벌인 행위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그렇게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은 마무리되었다. 현직 유명 천재 의사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사건도 마무리되었다.

헤드헌터에 의해 가족을 잃고 서준의 얼굴에 상처를 낸 이는 바로 고무치였다. 막내였던 무치는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가는 길이었다. 어린 무치가 잠든 사이, 길을 못 찾던 아버지는 신호대기 중인 차량에 가서 해당 캠핑장을 물었다. 그 질문의 대상이 하필 연쇄살인마 서준이라는 점이 잘못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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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자는 제안에 어린 무치는 엄마를 붙잡았다. 캠핑을 하고 싶다는 아들의 말을 거부하지 못한 그들은 그렇게 캠핑을 시작했지만, 그게 최악의 상황을 불러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부모가 살해당하고, 형이 자신을 위해 몸을 던져 혼수상태까지 이르렀다.

서준이 본 가족은 3명이었다. 무치가 슈트케이스에 숨어 있다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다. 그 작은 실수가 결국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는 이유가 되었다. 그렇게 성장한 무치(이희준)는 형사가 되었다. 오직 아직 사형이 실행되지 않은 서준을 죽이기 위해서 말이다.

사이코패스는 유전이다. 하지만 99%의 사이코패스와 1%의 천재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니얼 박사 팀에서 함께 연구한 남편을 둔 아내는 자신은 아이를 낳겠다고 했다. 사이코패스 DNA가 있다고 결과가 나왔지만, 남을 돕기 위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남편을 보면 절대 사이코패스는 아닐 것이란 믿음 때문이었다.

지은도 아이를 낳았다. 재혼도 했다. 다섯 살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의 아버지는 교도소에 있다. 그 아버지가 대니얼에게 보낸 생쥐 중 한 마리가 연구실을 탈출해 재홍(김강훈) 앞에 등장한 것은 우연이자 운명이었다. 현장 학습을 하러 간 그곳에서 먹구렁이에 대한 설명을 듣던 사이 재홍은 문제의 쥐를 슬쩍 넣었다.

궁지에 몰린 쥐는 먹구렁이의 먹잇감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납게 대들며 공격하는 모습은 재홍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거대한 상대에게도 뒤지지 않는 생쥐의 모습에 감동했다. 그렇게 5년이 흘러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는 토끼를 죽여 교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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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온 새아버지는 아이의 섬뜩한 행동에 당황해 뺨을 때렸다. 자신에게 상처를 내며 공격성을 감추고 있던 재홍은 그렇게 복수를 했고, 새아버지의 아이들이 그 사실을 알려 다시 맞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 어린 동생을 산 채로 파묻으려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아들의 목을 죄며 죽으라고 외치는 지은의 모습은 안쓰러울 수밖에 없었다. 사이코패스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렇게 15년이 흘렀다. 25살이 된 재홍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대니얼 박사 연구원이었던 아이는 누구일까?

둘 다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리고 재홍은 이미 그 잔인한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새아버지까지 죽인 어린아이의 모습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아이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이승기가 연기하는 정바름이 다른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아이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지은의 아들은 같은 성을 쓰는 성요한(권화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섬뜩했다. 최란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고, 첫 회 방송을 통해 <신의 선물-14일>이 새롭게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역작이었던 전작의 흐름을 이어 <마우스>는 보다 강렬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유전되는 사이코패스 둘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대치할지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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