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리뷰에서 예상했던게 많이 이루어졌네요. 일단 자은이는 예상대로 오작교 가족들에게 분노를 표출해냅니다. 그리고 오작교 가족들은 자은이에게 사과를 구하지만 자은이는 그것에 콧방귀도 뀌지 않고요. 하지만 어제 예상한 것처럼 자은이의 마음은 분노를 표출해도 화를 내도 씁쓸하기만 합니다.

복자의 목도리를 짓밟고 버스에 올라탄 자은이는 버스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태희를 거침없이 차버리고 돌아서서 고시원 방안에 들어가서는 생각에 쓰라린 마음을 가지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결국에는 머리를 싸매고 누워버리지요.

이 와중에 회가 거듭할수록 정윤숙의 의도는 자꾸 드러나기만 합니다. 자은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은이가 어떤 기분인지 알고 보다듬는 건 안중에도 없고, 빨리 농장이나 팔아치워서 돈이나 챙길 궁리나 하고 있는 게 정윤숙입니다. 자은이에게 농장 팔아달라고 화만 내다가, 팔았다고 했다고 자은이가 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으면서 밖으로 나갑니다.

그 와중에 오작교 가족에 국수가 처음으로 소개가 되고 이 덕분에 태식은 아버지 창식에게 빗자루 찜질을 당합니다. 현재 <오작교 형제들> 에서 가장 그나마 정상으로 사는 게 태범이와 수영이 될 정도로 지금 오작교 농원들의 환경은 좋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태희도 마음이 심난 합니다. 처음에는 가장 원수로 시작하던 자은이가 이제 태희의 마음에 자리 잡았거든요. 그래서 회 마지막에 결국 태희는 자은이의 대한 마음을 그녀에게 고백을 합니다. 그러면서 에피소드는 끝이 나지요.

- 태희와 자은이 :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불쌍한 아이들의 사랑

처음에 자은이가 태희에게 마음을 열게 된 계기는 그나마 가족들 중에서 태희가 자은이의 말을 들어줬다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차갑고 차가운 오작교 가족에서 그나마 가장 공평해보였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자은이는 태희만큼은 믿고 따랐던 것이에요.

그런데 태희마저 자신의 엄마의 잘못을 알고도 자은이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자은이가 분노를 한 것이지요. 결국 자은이는 자기 자신을 비난하기 시작하지요. "내가 애정 결핍이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마음을 내주고 발등 찍히는게 아닌가 하구요" 실제로 자은이를 보면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에 굉장히 집착이 강합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거든요. 자은이에게 유일하게 사랑을 나태내준 사람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였던 거에요. 그런 아버지가 없으니 자은이는 마음을 기댈곳이 없었던 것이고 결국에는 태희에게까지 마음을 기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은이는 태희를 가리켜 "아버지 다음으로 믿었던 남자"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서 태희가 자은이에게 더 마음을 끌리게 됩니다. 사실 태희는 자은이처럼 "애정결핍" 이라는 것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왜나하면 태희는 주변에 형제들도 있었을 뿐더러 큰엄마와 큰아빠인 복자와 창식이 자신을 친자식처럼 대해주었거든요.

하지만 입양된 아이들의 공통점 (참 극복하기 힘든) 중에 하나는 사람을 쉽게 못 믿는다는 것이에요. 항상 마음속 한 구석이 불안하고 그리고 혹시 형제들끼리 다투다가 싸우기라도 한 다면 나만 더 혼내는 것 같은 그러한 느낌을 받는 것이지요. 그래서 태범이에게도 "내가 태필이라도 그랬을까?" 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했고, 마음속에 있는 속 이야기를 잘 꺼내는 편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태희는 자은이를 보면서 또 하나의 자신을 발견한 것이에요. 그래서 다른 가족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유일하게 자신 나름대로 자은이에게는 마음을 주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드라마 상에서는 태희가 데이트 한번을 못해봤다고 하네요. 아마 이건 태희가 어떤 연애의 재주가 없거나 딱히 인물이 못나거나 스펙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남을 쉽게 믿지 못하는 그러한 마음에서 나왔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형사 직책에 딱 맞는 것 일수도 있구요.

어쨌던 간에 그런 불안한 태희는 자은이에게 만큼은 마음을 열었던 것이에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엄마 없이 살아가고 아버지 없이 살아가는 기분을 잘 알테니까.

- 자은아, 너는 오작교 가족을 믿어야 한다

피해자인 자은이를 보고 가해자인 오작교 가족을 믿으라니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요? 하지만 제 말은 자은이가 조금 더 감정을 추스려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작교 형제들 쪽으로 마음을 주어야지 자신의 새엄마 쪽으로 가면 안 된다는 소리에요.

물론 복자가 자은이를 정말 못되게 대한 것은 사실이긴 하고 이건 자은이에게 백번 빌어도
시원치 않은 그러한 상황이긴 합니다. 당연히 자기의 땅이라고 생각했던 땅에서 땅도둑으로 몰리는 가 하면, 자은이 말대로 내 던져지고, 텐트 역시 걷어차이고, 심지어 자신이 먹으려고 했던 코펠까지 걷어차는 복자가 못되긴 했었거든요.

막말로 자은이는 마당에 있는 개와 같이 잠을 자야하는 그러한 개와 같은 신세였지요. 그리고 복자는 각서를 돌려주지 않은 채 자은이를 일찍 깨워서 농장 일을 시키고 모른 채 하며,자은이가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대하려 했다는 게 자은이의 시선에서는 가증스럽고 경악할 만한 일일 수밖에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복자가 뼛속까지 나쁜 아줌마는 아니었어요. 어쩌다보니 그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지요. 만약 정말 그것을 가로채고 남모른 채 입을 싹 다물 생각이었으면 옥자는 각서를 불태워 버리거나, 갈기갈기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려서 영구적으로 없앨 수 있었어요.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고 각서를 그냥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려줄 생각도 가지고 있었고 아마 정윤숙이 나타나지만 않았으면 자은이에게 돌려줬을 거에요.

만약 정윤숙이라면 어땠을까요...? 아마 그 각서를 불태우고 그 재를 바닷가에 뿌리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은이가 찾아왔을 때 자은이가 생리를 앓을 때 모른척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어요. 그러나 최소한 인간의 도리는 지켜줬던 게 복자이지요. (추천글: 복자가 자은이에게 쓰는 편지)

그러나 정윤숙은 자은이를 어떻게 대했을까요?

정윤숙은 자은이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자은이를 매몰차게 버렸던 사람입니다. 사실 정윤숙이 자은이를 버리지만 않았으면 이러한 생고생을 자은이가 할리가 없지요. 같이 몇 년을 살았던 엄마가 어떻게 자식을 자신이 불편하다고 내던질 수 있을까요? 정윤숙을 믿고 그녀를 따라갈 바에야 오작교 가족들을 믿고 따라가는 게 더 낫다는 것이지요.

자은이는 자신의 말대로 "애정결핍증" 에 걸려 있습니다. 항상 자기만 사랑하는 쪽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태희와 오작교 가족들에게도 더 충격을 받았던 것일 수도 있구요. 그래서 아마 태희에게도 더 배신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자은이는 태희의 ‘너를 좋아 한다’는 말 한마디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자은이가 아버지 말고 처음 누군가에게 너를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해준 것이거든요. 비록 자은이가 이번에는 그냥 용서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태희를 용서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복선이라고도 볼 수 있네요.

어쨌든 태희의 고백으로 인해 자은이의 심경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오작교 형제들> 은 다음 주 예고편에 참 인색해서, 다음 주에 어떤 일이 일어나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대충 예상을 해보자면, 태희와 자은이는 서로의 마음을 알고도 상황이 이렇게 되서 괴로워하고 본격적으로 제 3자인 김재하PD (정석원) 이 끼어들면서 러브라인을 방해하며, 정윤숙은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낼 것 같네요.

다시 부활의 시점을 알리는 자은이와 태희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될까요? 다음 주를 지켜봐야겠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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