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시작돼 많은 축구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던 2011 현대자동차 KFA 유소년클럽리그가 지난 23일,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39개 지역, 257개 팀이 참가해서 지난 4월부터 6개월동안 권역별 예선을 치렀던 유소년클럽리그는 각 지역별 최우수 클럽 16개 팀이 결선에 올라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리그 왕중왕전을 치렀습니다.

당초 우승후보로 예상했던 팀들이 16강 토너먼트에서 초반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왕중왕전답게 실력이 탄탄한 팀들의 선전 또한 이어졌습니다. 결국 전북 지역의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과 강원 지역의 강릉 FC가 결승에서 대결을 펼쳤고, 전후반 각 한 골씩 넣은 군산 LS가 2-0 승리를 거두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 우승에 기여한 김진호 군은 대회 MVP(최우수선수상)에 선정됐습니다.

▲ 유소년클럽리그 우승을 차지한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우승컵을 받은 뒤 높이 치켜 올리며 기뻐하고 있는 선수들.(사진:김지한)

유소년 클럽 축구 축제의 장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유소년클럽들이 모두 모였지만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어린 선수들 입장에서는 먼 곳을 이동해 경기를 갖는 것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경기가 열린 곳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실제 훈련하는 파주 NFC였기에 남다른 마음가짐, 설렘을 갖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미래에 나도 국가대표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뛰어서였는지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열심히 뛰었고, 수준 높은 플레이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런 선수들에게 학부모를 비롯한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습니다. 국가대표 훈련장인 이곳이 간만에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축제로 들썩였습니다.

▲ 결승전 경기 장면. 치열한 볼다툼, 개인 기술 모두 성인 축구 경기 못지 않았다.(사진:김지한)

설레임 가득했던 왕중왕전, 소중한 경험-추억을 선사하다

승패가 엇갈리고 순위도 정해졌지만 결과를 떠나 선수들은 이번 왕중왕전을 통해, 아니 6개월 유소년클럽리그라는 큰 대회를 통해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쌓았을 것입니다. 축구라는 울타리 안에서 도전 의식을 갖고 결국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라는 '꿈의 무대'에서 열린 왕중왕전을 통해 어떤 선수들은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다지고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경기가 끝난 뒤 만난 한 선수는 "막상 끝나니 아쉽다"고 하기도 했고, "6개월동안 즐거웠다"고 한 선수도 있었습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번 유소년클럽리그 자체가 어린 시절 축구를 통해 순수하게 좋은 추억을 쌓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었습니다.

특히 먼 지역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그 느낌이 더 했을 것입니다. 장시간 이동해 많이 피곤할 법도 했겠지만 드넓은 그라운드에서 축구공 하나에 열정을 담아 뛰는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피곤한 기색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조금은 담담해보여도 파주 NFC에서 뛴다는 그 자체만으로 설레는 지역팀 선수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환호하는 군산 LS 선수들(사진:김지한)

자부심 느낄 만 한 리그, 내년에도 더 꽃피우기를

그렇게 유소년클럽리그는 마지막까지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즐거움, 희망을 안기며 막을 내렸습니다. 축구협회 주관, 현대자동차라는 큰 기업의 후원으로 치러진 유소년클럽리그는 자라나는 선수들에게 축구를 통해 큰 꿈을 키우고 흥미를 느끼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많은 의미를 남기고 첫 대회를 마쳤습니다. 리그 초반 이 어린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낄 만큼 멋진 리그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 바 있었는데 적어도 그 기본 틀은 만들었다고 봅니다. 우리 축구의 희망을 꽃피우게 하고, 무엇보다 축구를 통해 어린이들이 새로운 즐거움을 얻고 꿈을 찾는데 더 큰 역할을 하는 내년, 그 이후의 유소년클럽리그가 되기를 기대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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