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2020년 327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24일 KBS이사회에 보고된 ‘2020 회계연도 결산안'에 따르면 전체 수입은 1조 43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4억 원 감소했다. 비용은 1조 40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5억 원 감소해 당기순이익 327억 원을 기록했다.

조현국 경영본부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상파 광고시장 위축에 대비해 전사적인 비상 긴축을 시행했고 인건비 절감, 자산매각으로 흑자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총수익은 1조 4342억으로 전년 대비 224억 원 감소했고, 수신료 수입이 징수대비 32만대 증가해 85억 원 늘어났다. 광고수입은 지상파 광고시장 위축에 따라 229억 원 감소했다. 기타방송수입은 유튜브, OTT 투자 등 196억 원 증가했고, 사업외수입은 전년 대비 225억 원 감소했다.

(사진=KBS)

비용부문은 총 1조 40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5억 원 줄었다. 방송제작비는 코로나 관련 제작 축소로 412억 원 감소했고 시청자 사업비가 36억 원 감소했다. 인건비는 임금동결 등으로 129억 원 감소했고 흑자에 따른 법인세 납부 금액은 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재무현황에 따르면 자산은 1조 2727억 원으로 전년대비 136억 감소했고 부채는 5511억 원이다. 자본은 7216억 원으로 326억 원 증가했다. 올해 기획재정부는 KBS에 10.1% 배당을 요청해 33억원을 국고에 납입하게 됐다.

김영헌 감사는 결산안에 대해 “사업이익에서는 적자,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수입감소보다 비용이 더 크게 감소해 순이익이 발생하게 됐다”며 “장기성장을 위해서는 사업이익 확대를 통한 실질적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순익을 보면 광고수입은 매년 감소하고 콘텐츠 판매수익은 증가하고 있다.

김 감사는 “2020년 당기순이익 흑자 달성은 수입이 늘어서가 아니라 비용 절감에 따른 것으로 언제든지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무구조개선을 위해서 수신료 현실화 제도개선과 자체적인 수신료 수입증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광고수입 감소를 억제하고 콘텐츠 판매수익을 높이기 위해 킬러콘텐츠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들은 공통적으로 기재부의 배당성향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앞선 이사회 간담회에서는 8%가 예상됐지만 기재부는 23일 KBS에 10.1%를 제시했다. 임병걸 부사장은 “일반 공적 기관 배당률이 38%이기 때문에 재협상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황우석, 서재석 이사를 제외한 9명의 이사들의 찬성으로 결산안이 원안 의결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의결된 결산안은 28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 국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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