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미디어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모든 방송통신 사업자에게 알린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모든 권고 사항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SBS미디어홀딩스가 앞장 서서 금기를 깼다.

27일 SBS미디어홀딩스는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로 방송광고판매대행사(이하 미디어렙)를 두는 독자영업안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는 비밀리에 진행됐다. 홀딩스 이사회 개최 소식은 이사회가 끝난 후에야 알려졌다. SBS 구성원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SBS미디어홀딩스의 독자영업 추진은 방통위의 권고를 무시하는 행위다. 방통위는 2009년 12월 30일 ‘지상파 방송광고판매 임시 운영 권고에 관한 사항’을 권고한 바 있다. 또한 2011년 현재 방통위는 이 같은 권고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SBS는 보기 좋게 이를 무시하고 직접 영업의 길로 들어섰다. 돈 앞에서는 규제기관인 방통위도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물론 이는 방통위 방조의 결과이기도 하다. 권고를 해놓고 강제하지 않으니 사업자가 지킬 턱이 있겠는가.

SBS미디어홀딩스의 독자 광고영업 추진은 방송시장을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모시킬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회의 미디어렙법안 논의는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 SBS홀딩스는 돈을 이유로 국회를 무시하고 방통위를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 SBS홀딩스의 이런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감탄할 뿐이다.

게다가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27일 SBS홀딩스 관계자가 홍성규 부위원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SBS홀딩스 관계자는 SBS홀딩스 자사렙 추진을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홍 부위원장은 ‘경거망동하지 말라’며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만류했다.

하지만 홍 부위원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SBS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사렙 추진을 의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SBS홀딩스는 한국방송광고공사 직원을 선별,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인력 확보를 위해 코바코 직원 빼가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소식이다.

SBS홀딩스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 이제 향하는 것은 질시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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