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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KS 2차전 - SK 발목 잡은 타선 집중력 부재[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1.10.26 22:46

삼성이 SK의 추격을 뿌리치며 한국시리즈 2차전도 2:1로 승리했습니다. SK는 투수 교체와 타선의 집중력 모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5.1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하며 류중일 감독이 경기 전 두 번째 투수로 예고한 정인욱의 등판조차 불필요하게 만들 정도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반면 SK는 선발 윤희상이 1이닝 만에 어깨 통증으로 물러나 이만수 감독 대행이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오늘도 투수 교체가 한 박자 늦으며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내줬습니다.

   
▲ 장원삼과 박희수 ⓒ연합뉴스
윤희상이 조기 강판되었으나 이승호와 고든으로 이어지는 투수 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박희수였습니다. 박희수는 6회말 2사 1, 2루에서 진갑용과 배영섭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는데 진갑용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때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했습니다. 박희수는 지난 등판이었던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0.1이닝 동안 3실점해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따라서 진갑용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때 투구수가 이미 28개로 30개에 육박했으니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이만수 감독 대행의 과신으로 투수 교체가 늦어 배영섭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어제 1차전에서도 4회말 2사 1, 2루 신명철 타석에서 선발 고효준을 그대로 밀어붙인 기용이 화를 자초한 장면을 고스란히 연상시켰습니다. 오늘도 패해 2연패로 밀리면 투수력이 막강한 삼성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으로 가져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수진을 총동원해 선취점을 내주는 것을 막았어야 했지만 투수 교체시기를 놓치며 정대현과 정우람은 등판시키지도 못하고 2연패 당한 것입니다.

사실 삼성의 투수 교체도 원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1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권오준과 정현욱이 오늘 2차전에 등판했는데 권오준은 6회초 1사 2, 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안치용과 김강민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정현욱은 8회초 등판해 2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1실점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7회초 등판해 이틀 연속 무실점한 안지만을 보다 길게 끌고 나간 후 곧바로 오승환을 등판시키는 편이 나았습니다. 어제 권혁에 이어 오늘 정현욱이 부진한 것은 3차전 이후 삼성 마운드의 불안 요인입니다.

   
▲ 8회초 2사 1,2루. SK 최동수 안타 때 최정이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이영욱 중견수의 송구가 좋았다. 이영욱이 환호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의 가장 큰 패인은 집중력이 결여된 타선에 있습니다. 우선 1차전과 마찬가지로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1회초 2사 1, 2루와 4회초 2사 2루에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무엇보다 6회초 무사 2, 3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박정권, 안치용, 김강민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한 채 물러난 것이 결정적인 패인입니다. 6회초 기회를 살리지 못한 SK가 6회말 곧바로 결승점을 내준 것은 필연적입니다.

8회초 박정권의 적시타 후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안치용이 초구에 희생 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것도 아쉬웠습니다. 만일 안치용이 번트에 성공했다면 2사 후 최동수의 안타는 최소한 동점타였을 것입니다. (2사 후 최동수의 안타 때 2루 주자 최정을 홈에서 아웃시킨 이영욱의 정확한 원 바운드 홈 송구는 최근 국내 프로야구의 외야수들의 어깨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8회초 시작과 함께 이영욱을 대수비 요원으로 투입한 류중일 감독의 교체가 적중한 것입니다.) 강속구를 자랑하는 오승환을 상대로 무사 1, 2루의 포스 아웃 상황에서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안치용은 최소한 실패할 확률이 지대한 높은 직구에 대한 번트 시도는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희생 번트에도 선구안이 필요한데 안치용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 8회초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SK 안치용이 삼성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번트를 시도하다 실패하고 있다. ⓒ연합뉴스
3주 가까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직구 위주로 승부하는 삼성의 투수진을 상대하는 SK 타자들의 스윙이 전반적으로 큰 것도 문제입니다. 상대 투수의 직구가 위력적이며 이미 포스트 시즌 10경기를 치러 지쳐 있으니 SK 타자들은 간결한 스윙으로 맞히는데 주력해 주자를 모아놓으며 삼성 투수진을 압박해야 했으나 큰 스윙으로 일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SK 타선은 오늘 27개의 아웃 카운트 중 63%에 해당하는 무려 17개의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헌납했습니다.

삼성은 빈약한 타선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마운드를 앞세우며 홈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습니다. SK 타선이 3차전에서 부활하지 않는다면 삼성은 작년에 자신들이 당한 시리즈 4연패를 고스란히 설욕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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